코리아쇼츠
한국의 모든이야기

방문판매왔습니다를 드라마인 줄 알고 찾았다가 놀랐다

Last Updated :
방문판매왔습니다를 드라마인 줄 알고 찾았다가 놀랐다

드라마 신작을 찾다가 ‘방문판매왔습니다’라는 제목을 봤을 때, 동네를 돌아다니며 사람을 만나는 생활형 예능이 먼저 떠올랐다. 그런데 작품 정보를 열어보니 예상과 꽤 달랐다. 정식 표기는 ‘방문 판매 왔습니다!’이고, 드라마나 예능이 아니라 성인 대상 BL 웹툰이다. 제목 때문에 영상 작품을 찾고 있었다면 이 점부터 알고 들어가는 편이 좋겠다.

리디에 올라온 작품 소개와 레진코믹스의 장르 표기를 바탕으로, 이야기의 출발점과 취향이 갈릴 만한 지점을 짚어봤다. 뒤쪽 전개나 인물 관계의 변화는 건드리지 않을 테니 스포일러가 걱정된다면 편하게 읽어도 된다.

문을 두드리는 사람은 평범한 판매원이 아니다

무대는 여러 외계 종족이 모여 사는 행성 BA-506이다. 그곳에는 모두가 들어가고 싶어 하는 일자리 ‘타워’가 있다. 주인공 노아는 반년 전 고향 행성에서 납치된 뒤 기억을 잃었고, 암시장에서 상품처럼 취급받다가 타워를 돌며 방문 판매를 하라는 명령을 받는다. 여기까지가 공개된 소개에서 확인할 수 있는 출발점이다.

이 설정을 읽고 나면 제목의 가벼운 말투가 다르게 들린다. 누군가를 만나러 층을 오르는 일은 언뜻 단순한 방문처럼 보이지만, 노아에게는 스스로 고른 일이 아니다. 타워가 모두의 꿈의 직장이라는 설명과 노아가 그곳에 가게 된 사정 사이에도 큰 간격이 있다. 저는 이 어긋남이 작품 소개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부분이었다. ‘이번에는 어떤 사람을 만날까’ 하는 호기심과 ‘노아는 왜 여기까지 왔을까’ 하는 궁금증이 동시에 생긴다.

타워의 층을 오르는 구성이 끌리는 이유

방문 판매라는 형식은 새로운 상대를 만날 명분을 자연스럽게 만든다. 장소를 완전히 바꾸지 않아도 층이 달라지면 마주치는 인물과 분위기가 바뀔 수 있으니까. 드라마로 치면 같은 건물을 배경으로 삼되, 문 하나를 열 때마다 다른 에피소드가 시작되는 느낌에 가깝다. 짧은 작품에서 세계관을 빠르게 보여주기에도 꽤 영리한 설정이다.

다만 익숙한 직장물의 재미를 기대하면 방향이 달라 당황할 수 있다. 리디는 이 작품을 BL 판타지·SF로 분류하고, 레진코믹스는 인외 존재와 이종족, 다공일수 등의 태그를 붙여 놓았다. 판매 실적을 올리거나 직장 동료와 티격태격하는 이야기보다는, 낯선 종족과 노아의 만남에 무게가 실린 작품이라고 보는 편이 맞다. 제목의 ‘판매’를 현실적인 영업 이야기로 받아들이지 않는 것이 감상 포인트다.

가볍게 웃을 생각이었다면 취향 확인이 먼저

호불호가 가장 크게 갈릴 지점은 소재다. 노아의 방문 판매에는 신체를 이용한 서비스가 포함되며, 두 플랫폼 모두 19세 이용가로 안내한다. 레진코믹스의 작품 태그에는 강한 수위와 인외 존재 관련 요소도 명시돼 있다. 그러니 제목만 보고 가족과 함께 볼 만한 예능이나 순한 판타지 로맨스를 떠올렸다면 기대를 바꿔야 한다.

저는 이런 작품일수록 설정이 독특하다는 말만 듣고 시작하기보다, 공식 소개와 장르 태그를 먼저 확인하는 편이다. 외계 행성이라는 배경이 흥미로워도 성인 BL의 표현 방식까지 취향에 맞는지는 별개의 문제다. 반대로 여러 종족이 등장하는 판타지와 강한 수위의 관계물을 즐긴다면, 타워의 각 층에서 무엇이 달라질지 기대하며 읽을 만하다. 납치와 기억 상실로 시작한다는 점도 염두에 두면 좋다. 출발부터 밝고 편안한 이야기라고 받아들이기는 어렵다.

짧게 읽히지만 설정은 오래 남는다

리디에 등록된 웹툰은 총 10화다. 글은 찐빵맨, 그림은 쮸냐가 맡았고 똑박사의 소설이 원작이다. 10화라는 길이는 긴 연재를 시작하기 부담스러운 사람에게 반갑지만, BA-506과 타워라는 설정에 푹 빠진 사람에게는 더 보고 싶다는 아쉬움을 남길 수도 있겠다. 작품을 고를 때 분량까지 함께 살펴볼 이유다.

방문판매왔습니다는 제목의 친근함과 실제 장르 사이의 간극이 유난히 큰 작품이다. 그래서 저는 제목보다 ‘노아가 타워를 오르는 성인 BL 판타지’라는 소개가 이 작품을 훨씬 정확하게 보여준다고 느꼈다. 낯선 세계관에 끌리고 작품의 수위도 취향에 맞는다면, 문이 열릴 때마다 달라지는 만남을 따라가는 재미가 있을 것 같다.

방문판매왔습니다를 드라마인 줄 알고 찾았다가 놀랐다 - 요약
방문판매왔습니다를 드라마인 줄 알고 찾았다가 놀랐다 | 코리아쇼츠 korshort : https://korshort.com/2190
한국의 모든이야기
코리아쇼츠 © korshort.com All rights reserved. powered by modoo.i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