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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혼자 산다 667회 보고 김민과 유리의 하루가 오래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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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혼자 산다 667회 보고 김민과 유리의 하루가 오래 남았다

금요일 밤 예능을 보다 보면 화려한 사건보다 남의 하루에 자꾸 눈이 갈 때가 있다. 나 혼자 산다 667회가 그랬다. 2026년 10월 2일 방송된 ‘오늘도 멋지게’ 편에는 배우 김민의 동두천 생활과 제주로 돌아온 유리의 휴일이 담겼다. 두 사람의 하루는 분위기가 꽤 다른데, 보고 나면 둘 다 자기 방식으로 시간을 쓰고 있다는 느낌이 남는다. 방송에서 공개된 일상 위주로 이야기할 테니 큰 반전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보는 분도 편하게 읽어도 된다.

김민의 90년 된 집에서 눈길이 멈췄다

김민은 드라마 ‘킬러들의 쇼핑몰’에서 파신을 연기한 배우다. 화면 속 강렬한 이미지가 익숙하다면 이번 무지개 라이브의 첫인상이 더 재미있을 것 같다. 그가 사는 곳은 지어진 지 약 90년 된 동두천의 집. 침실의 천과 소품부터 집 안 구조까지, 반듯하게 꾸민 연예인 집 구경을 예상했다면 잠깐 멈칫하게 된다.

집 밖에서 발전기를 돌려 전기를 올리고, 깨진 바닥은 직접 시멘트로 손본다. 바게트를 통째로 뜯어 먹다가 목공 작업과 무술 수련으로 이어지는 흐름도 예상 밖이다. 장면 하나만 떼어 놓으면 ‘독특하다’로 끝날 수 있는데, 하루를 따라가다 보니 이 집이 김민의 생활 방식과 맞물려 있다는 게 보였다. 손이 가는 일을 불편해하기보다 직접 해내는 쪽에 가까운 사람처럼 느껴졌다.

물론 보는 입장에서는 고개가 갸웃해지는 순간도 있다. 오래된 집을 손보며 사는 일이 누구에게나 낭만적일 수는 없으니까. 나였다면 발전기부터 부담스러웠을 것 같다. 그런데 김민은 부족한 부분을 채워 가는 과정에서 재미를 찾는다. 그 차이를 구경하는 맛이 꽤 크다. 집의 신기한 구조만 기억하기엔 그 안에서 움직이는 사람이 더 흥미롭다.

배우 김민의 다른 얼굴은 도장에서 보였다

이번 회차에서 김민을 집만 독특한 사람으로 기억하기엔 아쉽다. 그는 영국, 뉴질랜드, 호주에서 약 8년을 지냈고, 그 시간 동안 언어와 연기를 배웠다고 한다. 동두천에서 태어나 해외를 거쳐 다시 자기 생활을 꾸려 온 이야기를 듣고 나니 집 안의 물건과 습관도 조금 달리 보였다. 처음엔 낯설었던 장면들에 그가 지나온 시간이 붙는 느낌이다.

합기도 도장 장면도 좋았다. 여러 무술을 익혀 도합 10단인 김민이 아이들을 가르치는 모습에서는 작품 속 카리스마와 또 다른 표정이 나온다. 엄격하게 동작을 봐주다가 아이들 앞에서 웃는 순간이 특히 그렇다. MBC가 전한 시청률 자료에서는 이 장면이 분당 최고 8.4%를 기록했다고 한다. 숫자를 몰라도 왜 시선이 머무는지 알 만했다.

김민은 아버지가 평생 미장 일을 했고 자신도 건설 현장에서 일한 적이 있다고 이야기한다. 그래서 바닥을 직접 고치는 모습이 단순한 예능용 체험처럼 보이지 않았다. 아버지가 남긴 오토바이에 얽힌 이야기도 짧게 지나가지만 여운이 있다. 집, 일, 무술이 따로 튀는 소재가 아니라 한 사람의 삶 안에서 이어진다는 점이 이 편의 관전 포인트였다.

유리의 제주 휴일은 쉬는 방식까지 현실적이다

김민의 하루가 어디로 튈지 모르는 재미라면, 유리의 하루는 익숙한 생활의 박자가 있다. 육지에서 바쁘게 활동한 뒤 제주 집으로 돌아온 그는 도서관에 들르고 세화민속오일장에서 장을 본다. 시장에서 저녁거리를 고르고 옷도 구경하는 모습이 편안하다. 제주 풍경을 배경으로 한 특별한 여행기라기보다, 자기 동네에서 휴일을 보내는 사람의 일상에 가깝다.

유리가 고른 갈옷을 두고 기안84가 패션 훈수를 놓는 장면은 가볍게 웃기 좋다. 유리의 반응까지 이어지면서 스튜디오 대화가 한결 시끌시끌해진다. 김민의 생활이 궁금해서 재생했다가도 이쪽에서는 무지개 회원들의 티키타카에 웃게 된다. 같은 회차 안에서 두 꼭지의 온도가 달라 지루할 틈이 적었다.

근데 내게 더 와닿은 건 집으로 돌아온 뒤였다. 유리를 기다린 건 약 3주 동안 밀린 집안일. 창틀을 닦고 제습제와 이불을 바꾸는 모습이 나온다. 휴일에 책도 보고 시장도 다녀왔는데 결국 청소까지 하게 되는 흐름, 혼자 살면 꽤 익숙하지 않은가. 쉬는 날 집안일을 해치우고 나서야 마음이 놓이는 사람이라면 이 장면에 공감할 듯하다.

청소를 마친 뒤 오일장에서 사 온 돼지고기로 수육 한 상을 차리는 장면도 반갑다. 분식집에서 떡볶이와 튀김을 먹고, 산책 친구 똥글이와 걷고, 저녁에는 직접 만든 음식을 먹는다. 유리의 휴일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쉼과는 조금 다르다.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밀린 일도 끝내고, 자기 공간에서 기운을 되찾는 하루다.

667회는 두 사람의 생활 리듬을 보는 재미가 있다

나 혼자 산다 667회는 큰 사건을 따라가는 회차를 좋아한다면 다소 잔잔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대신 사람을 알아가는 재미는 선명하다. 김민은 오래된 집을 손보고 도장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며 자신이 선택한 생활을 보여준다. 유리는 도서관과 시장을 오가다가 집안일을 끝내고 한 끼를 차려 먹는다. 어느 한쪽을 이상적인 혼자 살기의 답으로 내세우지 않아서 더 편하게 봤다.

나는 김민의 집과 합기도 도장 장면을 가장 오래 기억할 것 같다. 유리의 밀린 청소에는 유난히 공감했고. 취향에 따라 더 마음이 가는 꼭지는 갈리겠지만, 남의 평범한 하루에서 뜻밖의 표정 하나를 발견하는 재미를 좋아한다면 두 사람 모두 눈여겨볼 만하다. 방송을 끄고 나서 내 휴일은 어떻게 보내고 싶은지 잠깐 생각하게 되는 편이었다.

나 혼자 산다 667회 보고 김민과 유리의 하루가 오래 남았다 -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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