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 아육대 2026 편성표 뒤져봤더니, 빈자리가 더 크게 느껴진 후기

얼마 전 설 연휴 편성표를 훑다가 이상하게 허전하더라고요. 명절이면 자연스럽게 떠올리던 아육대 이름이 바로 안 보였거든요. 가족들이 전 부치고, 거실 TV에서는 아이돌들이 계주 뛰고, 누군가는 양궁 10점에 소리 지르는 그 그림이 꽤 오래된 명절 루틴처럼 남아 있었는데 말이죠.
설날 아육대 2026, 실제로는 조용했다
먼저 헷갈리기 쉬운 부분부터 짚고 가면, 2026년 설 연휴 기준으로 MBC의 설 특집 편성에서 새 아육대 본편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검색어로는 ‘설날 아육대 2026’이 꽤 많이 돌았지만, 공식 프로그램 정보 기준으로는 2025년 추석특집 아육대가 가장 최근 큰 흐름에 가까웠어요.
이게 더 묘하게 느껴진 이유는 2025년 추석 아육대가 꽤 크게 돌아왔기 때문입니다. 당시 15주년 분위기를 내세웠고, 전현무·이창섭·이은지·조나단 조합의 MC진도 안정적이었죠. 종목도 육상, 씨름, 승부차기, 댄스스포츠에 권총 사격까지 붙으면서 ‘아육대가 아직 살아 있네’라는 반응이 나올 만했습니다.
그래서 2026년 설에도 당연히 이어질 거라고 생각한 분들이 많았을 텐데, 실제 흐름은 조금 달랐습니다. 설에는 아육대가 쉬어가고, MBC는 다른 설 특집 예능과 공연형 콘텐츠에 힘을 나눠 준 모양새였어요.
왜 아쉬웠냐면, 아육대는 경기보다 관계성이 재밌다
솔직히 아육대를 순수 스포츠 예능으로만 보면 허술한 지점도 있습니다. 경기 시간이 짧고, 편집에 따라 흐름이 휙휙 넘어가고, 팬이 아닌 시청자 입장에서는 낯선 팀 이름이 한꺼번에 쏟아지기도 하죠. 그런데 이 프로그램의 진짜 재미는 기록표보다 옆 장면에 있습니다.
예를 들면 계주에서 예상 밖 멤버가 치고 나가는 순간, 사격에서 조용하던 멤버가 갑자기 에이스로 떠오르는 순간, 댄스스포츠에서 본업 무대와 또 다른 표정이 나오는 순간이요. 팬덤 안에서는 이런 장면 하나가 오래 갑니다. 짧은 클립으로 다시 돌려보고, 별명도 붙고, 다음 컴백 때까지 회자되니까요.
2025 추석 아육대가 남긴 관전 포인트
- 권총 사격 신설로 기존 양궁과 다른 긴장감이 생겼다
- 승부차기는 실력 차이보다 멘탈 싸움이 더 크게 보였다
- 댄스스포츠는 팬이 아닌 시청자도 멈춰 보게 만드는 무대형 종목이었다
- MC 조합은 예능감과 아이돌 이해도가 같이 있어야 산다는 걸 보여줬다
특히 권총 사격은 꽤 영리한 선택이었다고 봅니다. 과하게 몸을 부딪치는 종목보다 부상 부담은 낮고, 화면에는 집중감이 잘 잡히거든요. 표정, 호흡, 마지막 한 발의 긴장감이 클로즈업으로 살아나서 TV 예능 문법에도 잘 맞았습니다.
근데 호불호 갈리는 지점도 여전하다
아육대 이야기를 할 때 항상 같이 나오는 게 피로감입니다. 팬 입장에서는 내 가수가 오래 대기하고, 짧게 잡히고, 부상 위험까지 감수해야 하는 구조가 달갑지만은 않죠. 실제로 아육대는 예전부터 ‘명절 대표 예능’이라는 반응과 ‘굳이 해야 하나’라는 반응이 같이 붙어 다녔습니다.
또 하나는 출연진 규모입니다. 2025년 추석 특집은 수백 명 단위 아이돌이 참여한 대형 이벤트 성격이 강했는데, 규모가 커질수록 개별 팀의 서사는 얇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팬은 더 보고 싶은데 방송은 전체 그림을 보여줘야 하니까, 만족도가 갈리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에요.
저는 그래서 아육대가 계속 간다면 무조건 크게 키우는 방향보다는, 종목별 캐릭터를 또렷하게 잡는 편이 낫다고 봅니다. 육상은 속도감, 사격은 집중력, 댄스스포츠는 무대성, 씨름은 반전 매력처럼요. 이렇게 나뉘면 팬이 아닌 사람도 ‘저 종목은 챙겨봐야겠다’는 기준이 생깁니다.
설날에 빠졌다고 끝난 분위기는 아니다
2026 설날 아육대가 새로 편성되지 않았다고 해서 프로그램 자체가 사라졌다고 보긴 어렵습니다. 최근 흐름만 봐도 아육대는 설보다 추석 쪽에서 더 크게 움직이는 느낌이 있었고, 2025년 추석 특집이 비교적 선명한 존재감을 남겼거든요.
다만 시청자 입장에서는 명절마다 당연히 보던 콘텐츠가 빠지면 그 빈자리가 크게 느껴집니다. 설 연휴에는 MBC의 ‘1등들’ 같은 음악 오디션형 예능, 음식 소재 특집, 공연 실황 계열 콘텐츠가 들어오면서 다른 결로 채워졌지만, 아이돌들이 한 운동장에 모이는 축제감은 확실히 대체가 쉽지 않았어요.
저는 아육대가 매번 열려야 한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오히려 쉬어갈 때는 쉬어가고, 돌아올 때는 종목과 출연진을 더 탄탄하게 꾸려서 오는 쪽이 프로그램 수명에는 맞아 보입니다. 2026년 설에는 빈칸으로 남았지만, 그 빈칸 때문에 아육대가 명절 예능에서 어떤 위치였는지 더 또렷하게 보인 것도 사실이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