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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현대 창억떡 팝업 지나가다 사봤더니, 떡 한 팩이 드라마 한 회처럼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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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현대 창억떡 팝업 지나가다 사봤더니, 떡 한 팩이 드라마 한 회처럼 남았다

얼마 전 더현대에 갔다가 지하 식품관 쪽에서 유난히 사람들이 멈칫하는 줄을 봤는데, 가까이 가보니 창억떡 팝업이었다. 사실 떡은 집에 있으면 잘 먹는데 밖에서 굳이 사는 디저트로는 살짝 뒤로 밀리는 편이었다. 그런데 더현대라는 공간에 들어오니까 이야기가 달라졌다. 케이크, 휘낭시에, 소금빵 사이에서 떡이 이렇게 당당하게 주인공처럼 놓여 있으니 묘하게 궁금해졌다.

드라마로 치면 첫 회 도입부가 꽤 세다. 멀리서부터 보이는 건 화려한 장식보다 진열대에 쌓인 떡의 존재감이다. 특히 창억떡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호박인절미는 색감부터 눈에 띈다. 노란빛이 과하게 쨍하지 않고, 고소한 콩고물과 만나서 ‘나 달기만 한 애는 아니야’ 하는 얼굴을 하고 있다.

더현대에서 만난 창억떡, 왜 줄이 생기는지 알겠더라

더현대 팝업의 재미는 그냥 물건을 사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사람들이 왜 멈춰 서는지, 어떤 메뉴 앞에서 오래 고민하는지 보는 것까지 하나의 관전 포인트다. 창억떡 팝업도 딱 그랬다. 지나가던 사람은 “이거 유명한 거잖아” 하면서 멈추고, 이미 아는 사람은 바로 보냉 포장 여부부터 묻는다.

창억떡은 온라인으로도 많이 알려진 브랜드라 낯설지 않은 사람이 꽤 많다. 특히 호박인절미는 SNS나 배달 디저트 이야기에서 자주 언급되는 메뉴라, 처음 보는 사람보다 ‘드디어 실물로 본다’는 반응이 더 잘 어울린다. 예능으로 치면 이미 입소문 난 출연자가 스튜디오에 등장한 느낌이다. 얼굴은 아는데 실제 텐션이 어떤지 확인하고 싶은 그 순간.

  • 부드러운 떡 식감이 취향이면 호박인절미 쪽이 무난하다.
  • 선물용이면 여러 맛이 섞인 구성이나 포장 상태를 먼저 보는 게 좋다.
  • 바로 먹을 계획이 없으면 보관 안내를 꼭 확인하는 편이 낫다.

호박인절미는 확실히 주연감이었다

솔직히 말하면 창억떡 팝업에서 제일 궁금한 건 역시 호박인절미다. 다른 메뉴도 있겠지만, 처음 방문이라면 대표작부터 보는 게 맞다. 드라마도 시즌제 작품 처음 볼 때 굳이 스핀오프부터 들어가진 않으니까.

호박인절미의 매력은 단맛을 크게 밀어붙이지 않는 데 있다. 떡 자체는 쫀득한데, 씹을수록 고소함이 올라온다. 겉에 묻은 고물은 포슬포슬하고, 속은 부드럽다. 그래서 커피랑 같이 먹으면 꽤 잘 맞는다. 실제로 요즘 유행 디저트들이 아메리카노와 같이 소비되는 흐름이 강한데, 창억떡도 그 조합에서 빠지지 않는다. 달고 진한 디저트보다 부담이 덜해서 오후 간식으로는 오히려 오래 간다.

다만 호불호 지점도 있다. 떡 특유의 찰진 식감을 별로 안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맛있긴 한데 두 개 이상은 어렵다”는 반응이 나올 수 있다. 또 고물이 있는 떡은 먹을 때 손이나 포장 주변이 살짝 지저분해질 수 있어서, 이동 중에 바로 먹기보다는 앉아서 먹는 쪽이 편하다. 이건 단점이라기보다 떡이라는 장르가 가진 현실적인 장면에 가깝다.

팝업에서 사면 좋은 사람, 굳이 안 맞을 수도 있는 사람

창억떡 팝업은 디저트 유행을 따라가는 사람에게 꽤 재밌는 코스다. 더현대는 워낙 팝업 회전이 빠르고, 식품관 동선도 복잡한 편이라 그냥 목적 없이 걷다가 발견하는 재미가 있다. 창억떡처럼 이미 인지도가 있는 브랜드가 들어오면 “아는 맛인데 여기서 사는 맛”이 생긴다.

추천하고 싶은 쪽

  • 어른들 선물이나 가족 간식이 필요한 사람
  • 케이크보다 덜 부담스러운 디저트를 찾는 사람
  • 호박, 콩고물, 찰떡 조합을 좋아하는 사람
  • 더현대 간 김에 줄이 너무 길지 않다면 하나쯤 사보고 싶은 사람

조금 고민해도 되는 쪽

  • 크림 많고 강한 단맛의 디저트를 기대하는 사람
  • 떡의 쫀득한 식감을 답답하게 느끼는 사람
  • 장시간 들고 다녀야 하는 일정이 있는 사람
  • 팝업 한정 메뉴만 노리고 가는 사람

특히 마지막은 중요하다. 팝업은 기간, 위치, 판매 메뉴가 바뀔 수 있다. 더현대 서울인지 더현대 대구인지에 따라서도 동선이 달라지고, 식품관 행사장은 당일 상황에 따라 체감 웨이팅이 꽤 다르다. 그래서 방문 전에는 현대백화점 앱이나 창억떡 공식 채널에서 당일 운영 여부를 확인하는 게 제일 깔끔하다. 괜히 기대하고 갔다가 행사 종료된 자리만 보면 기분이 애매해진다.

디저트 유행 속에서 떡이 살아남는 방식

요즘 디저트 유행은 정말 빠르다. 두바이 초콜릿, 소금빵, 버터떡, 쫀득쿠키처럼 이름만 들어도 유행 시기가 떠오르는 메뉴들이 계속 지나갔다. 재미있는 건 그 사이에서 떡도 다시 꽤 강하게 올라왔다는 점이다. 예전에는 떡이 명절, 답례품, 어른 간식 쪽 이미지가 강했다면, 이제는 커피 옆에 놓이는 디저트로 자리를 다시 잡는 느낌이다.

창억떡 팝업이 반가운 이유도 여기에 있다. 전통 간식이라는 이름으로 너무 점잖게만 있지 않고, 백화점 팝업이라는 빠른 무대에 올라와서 요즘 디저트들과 나란히 경쟁한다. 그런데 맛의 방향은 억지로 젊어지려고 하지 않는다. 크림을 잔뜩 올리거나 자극적인 토핑을 밀기보다, 떡 본연의 쫀득함과 고소함을 앞에 둔다. 이 균형이 은근히 좋다.

개인적으로는 창억떡 팝업을 보면서 잘 만든 장수 예능이 떠올랐다. 포맷이 엄청 새롭진 않은데, 막상 틀어놓으면 편하고, 중간중간 확실히 웃기는 장면이 있는 프로그램. 호박인절미도 딱 그런 쪽이다. 엄청난 반전 맛은 아니어도, 한 조각 먹으면 왜 사람들이 다시 찾는지 납득된다.

더현대에 간 김에 창억떡 팝업을 만난다면 너무 거창한 기대보다 “오늘 간식 하나 제대로 고른다”는 마음이 잘 맞는다. 나에게는 화려한 신상 디저트 사이에서 잠깐 속도를 늦추게 만든 팝업이었다. 유행을 타고 왔지만, 맛은 유행보다 조금 더 오래 남는 쪽에 가깝다.

더현대 창억떡 팝업 지나가다 사봤더니, 떡 한 팩이 드라마 한 회처럼 남았다 -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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