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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술회전 결말까지 달려봤더니, 화려한 싸움보다 남는 건 이상하게 조용한 얼굴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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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술회전 결말까지 달려봤더니, 화려한 싸움보다 남는 건 이상하게 조용한 얼굴들이었다

완결까지 보고 나서 처음 든 생각

얼마 전 주술회전 결말 이야기가 또 타임라인에 올라오길래, 괜히 마지막 장면을 다시 떠올려봤다. 이 작품은 늘 큰 사건으로 밀어붙이는 타입이라 끝도 엄청 요란할 줄 알았는데, 막상 완결부의 뒷맛은 생각보다 조용했다. 물론 전투 스케일은 끝까지 크다. 스쿠나와의 싸움은 거의 작품 전체가 쌓아온 체력장을 한 번에 펼치는 느낌이고, 고죠 사토루를 둘러싼 여운도 쉽게 빠지지 않는다.

다만 주술회전 결말을 두고 호불호가 갈리는 이유도 분명하다. 누군가는 “이 정도면 주술회전답다”고 말할 수 있고, 누군가는 “그 많은 인물과 떡밥을 이렇게 보내도 되나” 싶을 수 있다. 나도 솔직히 양쪽 마음이 다 있었다. 시원한데 허전하고, 납득은 되는데 아쉬운 부분이 남는다.

스포 범위는 완결 기준, 애니파는 조심

여기서부터는 원작 만화 완결 기준으로 이야기한다. 애니메이션만 따라가는 중이라면 큰 사건의 방향을 알게 될 수 있다. 세세한 장면을 전부 풀어놓는 방식은 피하겠지만, 누가 마지막까지 살아남는지, 어떤 싸움이 작품의 끝을 장식하는지는 자연스럽게 언급된다.

주술회전의 큰 줄기는 이타도리 유지가 ‘저주’라는 세계에 휘말리면서 시작된다. 그런데 결말에 가까워질수록 이야기는 단순히 강한 적을 쓰러뜨리는 쪽으로만 가지 않는다. “사람은 어떻게 죽음을 받아들이나”, “타인의 삶을 어디까지 짊어질 수 있나”, “저주 같은 감정을 끊어낼 수 있나” 같은 질문이 계속 따라붙는다. 소년만화인데 감정선은 꽤 건조하고, 그래서 더 잔상이 남는다.

스쿠나전은 주술회전다운 체력전이었다

완결부의 중심은 역시 료멘스쿠나와의 최종전이다. 주술회전은 예전부터 싸움을 한 방의 감동보다 룰, 상성, 계산, 소모전으로 보여주는 작품이었다. 그래서 마지막 싸움도 “우정의 힘으로 단번에 끝!” 같은 타입과는 거리가 멀다. 여러 인물이 차례로 부딪히고, 실패하고, 남긴 틈을 다음 사람이 이어받는다.

이 방식은 장점이 크다. 주술회전이 왜 배틀물로 사랑받았는지 제대로 보여준다. 영역 전개, 반전 술식, 속박, 신체 능력, 심리전이 복잡하게 엮이면서 읽는 사람이 계속 머리를 굴리게 만든다. 근데 동시에 피로감도 있다. 전투가 워낙 길고 정보량이 많아서, 감정적으로 울컥하기 전에 다음 전술 설명이 들어오는 순간도 있었다.

  • 좋았던 점: 여러 캐릭터가 마지막 싸움에 의미 있게 참여한다.
  • 아쉬운 점: 감정보다 전투 구조가 앞서는 구간이 있다.
  • 호불호 지점: 스쿠나라는 악역의 끝을 얼마나 납득하느냐가 감상 차이를 크게 만든다.

고죠 사토루의 빈자리가 너무 컸다

주술회전 결말을 말할 때 고죠 사토루 이야기를 빼기는 어렵다. 작품 안팎에서 존재감이 워낙 컸고, 실제로 독자들이 가장 크게 흔들린 순간도 고죠와 관련된 장면이었다. 고죠는 단순히 인기 캐릭터가 아니라 주술계의 질서 자체를 대표하는 인물에 가까웠다. 그러니 그의 부재는 전개상의 충격을 넘어서, 작품 분위기를 통째로 바꾸는 장치가 된다.

개인적으로는 고죠의 처리 방식이 주술회전답다고 느끼면서도, 감정적으로는 꽤 야박하다고 느꼈다. 이 작품은 원래 다정한 장면도 오래 붙잡아주지 않는다. 인물이 무너져도 독자가 충분히 울 시간을 주기보다, 다음 싸움으로 밀어 넣는다. 그 차가움이 매력일 때도 있지만 완결부에서는 조금 더 숨 쉴 틈이 있었으면 했다.

이타도리 유지의 끝은 의외로 담백했다

주인공 이타도리 유지는 처음부터 “좋은 죽음”이라는 말을 안고 달린 캐릭터다. 그래서 마지막에 그가 어떤 선택을 하느냐는 작품 전체의 답처럼 보일 수밖에 없다. 완결부의 이타도리는 화려한 천재형 주인공이라기보다, 끝까지 버티고 받아들이고 손을 내미는 사람에 가깝다. 이 지점은 꽤 좋았다.

특히 이타도리가 스쿠나를 대하는 방식은 단순한 복수와는 조금 다르게 읽힌다. 미워하지 않는다는 뜻은 아니다. 다만 그는 끝까지 ‘너는 괴물이라서 죽어야 해’라는 말만 남기지 않는다. 주술회전이 내내 말해온 저주란 결국 감정이 꼬이고 남겨진 형태인데, 이타도리는 그 꼬인 감정을 끊어내는 쪽에 선다. 그래서 마지막의 담백함이 이타도리에게는 꽤 잘 어울렸다.

그래서 주술회전 결말은 만족스러웠나

내 감상은 “강렬했지만 친절하진 않았다”에 가깝다. 캐릭터별 후일담을 넉넉하게 보고 싶었던 사람이라면 분명 아쉬울 수 있다. 노바라, 후시구로, 이타도리의 관계를 더 오래 보고 싶었던 마음도 있고, 주술계가 이후 어떻게 굴러가는지 조금 더 보여줬다면 완독감이 더 단단했을 것 같다.

그래도 주술회전 결말이 완전히 어긋났다고 느끼진 않았다. 이 작품은 처음부터 상처 입은 사람들이 깔끔하게 치유되는 이야기가 아니었다. 누군가는 떠나고, 누군가는 망가진 채 남고, 그래도 남은 사람들이 다음 날을 살아간다. 그런 의미에서 완결부의 건조함은 꽤 주술회전답다. 다만 독자로서는 좋아했던 인물들에게 조금 더 따뜻한 시간을 주고 싶어지는 마음이 남는다.

추천하자면, 주술회전 결말은 빠르게 소비하기보다 앞부분의 대사와 관계를 다시 떠올리면서 보는 쪽이 훨씬 낫다. 특히 이타도리의 시작점, 고죠가 학생들에게 걸었던 기대, 후시구로가 짊어진 감정선을 기억하고 보면 마지막이 조금 다르게 들어온다. 완벽하게 개운한 끝은 아니지만, 이상하게 다시 생각나게 만드는 힘은 확실히 있다. 나는 그 찝찝함까지 포함해서, 이 작품이 오래 회자될 만하다고 본다.

주술회전 결말까지 달려봤더니, 화려한 싸움보다 남는 건 이상하게 조용한 얼굴들이었다 -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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