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넘버 내한 티켓팅 끝나고 다시 보니 놓친 게 있었다

얼마 전 백넘버 노래를 다시 틀어 놓다가 서울 공연 예매 공지를 찾아봤다. ‘수평선’ 한 곡만 들어도 금세 그때의 감정으로 돌아가는 밴드라, 첫 내한 소식이 유난히 크게 느껴졌던 기억이 난다. 다만 지금 ‘백넘버 내한 티켓팅’을 검색한다면 날짜부터 확인해야 한다. 2026년 서울 공연은 이미 9월에 끝났다. 이 글은 곧 열릴 예매 안내가 아니라, 당시 티켓팅에서 무엇을 봐야 했는지 돌아보는 이야기다.
첫 내한이어서 더 치열하게 느껴졌다
백넘버의 첫 서울 공연은 ‘Grateful Yesterdays Tour 2026’의 일부로, 9월 12일과 13일 오후 6시에 고양 킨텍스 제2전시장 9홀에서 열렸다. 공식 투어 안내에는 서울 두 회차가 모두 매진으로 표시돼 있다. 한국 공연만 따로 열린 것이 아니라 일본 스타디움 투어에 이어 타이베이, 서울, 홍콩으로 이어지는 일정이었다는 점도 팬들의 기대를 키웠다.
드라마를 정주행할 때 초반부터 마음에 걸렸던 대사가 마지막 회에서 다시 들리면 괜히 울컥하잖나. 나는 백넘버의 ‘히로인’, ‘해피엔드’, ‘수평선’이 그런 노래에 가깝다고 느낀다. 그래서 이번 티켓팅에는 공연을 자주 가는 사람뿐 아니라 오래 플레이리스트에 노래를 담아 두었던 사람도 관심을 가졌을 것 같다. 물론 어떤 곡이 실제 서울 무대에서 연주됐는지를 여기서 섣불리 나열하고 싶지는 않다. 공연을 나중에 영상으로 접할 사람에게는 곡 순서도 작은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니까.
예매 날짜보다 먼저 봤어야 할 조건
예스24 티켓 공지에 나온 서울 공연의 일반 티켓 오픈은 2026년 4월 22일 오후 7시였다. 가격은 스탠딩 R석과 지정석 R석이 각각 15만 4천 원, 스탠딩 S석이 14만 3천 원. 한 사람이 예매할 수 있는 수량은 회차별 2매였다. 날짜와 가격만 외우기 쉬운데, 실제로는 그 아래 적힌 입장 조건이 더 중요했다.
당시 공지에는 직계가족을 포함해 티켓 대리 수령과 양도가 금지된다고 명시돼 있었다. 공연 당일에도 본인 확인을 거쳐 손목밴드를 받아야 입장할 수 있었다. 친구가 대신 예매해 주면 되겠지, 사정이 생기면 다른 사람에게 넘기면 되겠지 하는 식으로 접근하기 어려운 공연이었다는 뜻이다. 관람 기준도 7세 이상이었고, 미취학 아동이라도 입장 가능한 연령이라면 별도 티켓이 필요했다.
팬클럽 ‘one room’ 회원 대상 선예매는 일반 예매보다 먼저 추첨 방식으로 진행됐다. 팬클럽 접수와 예스24의 일반 티켓 오픈은 대상과 방식이 달랐으니, ‘선예매가 있었대’라는 말만 듣고 일반 예매 일정까지 같다고 생각하면 헷갈리기 쉬웠다. 이런 공연일수록 공지 제목보다 내가 신청할 수 있는 창구와 조건을 차분히 읽는 편이 마음을 덜 급하게 만든다.
스탠딩이냐 지정석이냐는 취향 문제였다
좌석을 고를 때도 가격 차이만 보면 아쉬웠을 것 같다. 스탠딩 R석과 지정석 R석은 같은 15만 4천 원이었지만 공연을 즐기는 방식은 꽤 다르다. 밴드의 에너지를 몸으로 받으며 서서 보는 시간이 좋다면 스탠딩 쪽에 마음이 갈 수 있다. 반대로 노래와 연주에 집중하면서 체력을 아끼고 싶다면 지정석이 더 잘 맞는다. 내 취향은 후자다. 좋아하는 후렴이 나올 때 일어서는 즐거움도 있지만, 두 시간가량의 공연을 편하게 지켜보는 쪽이 오래 기억에 남는다.
스탠딩 S석은 R석보다 1만 1천 원 낮았다. 그렇다고 가격표만 보고 어느 구역의 시야가 무조건 좋았다고 말할 수는 없다. 키, 앞사람의 움직임, 무대를 바라보는 각도에 따라 체감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무조건 앞쪽’이 목표인지, ‘공연 내내 편안하게 듣기’가 목표인지 먼저 정해 두는 게 좌석 선택에 더 도움이 된다. 백넘버처럼 가사에 귀를 기울이게 되는 밴드라면 그 차이가 특히 크게 느껴질 법하다.
다음 공연을 기다린다면 기억할 것
첫 내한 공연이 끝난 2026년 10월 현재, 이번 서울 공연의 티켓팅은 다시 열릴 일정이 아니다. 추가 내한이나 새 예매가 확정된 것처럼 적힌 글을 보면 게시 날짜와 공연 날짜부터 확인하는 게 좋다. 당시 공연은 대리 수령과 양도도 제한됐으므로, 지난 공연의 티켓을 구할 수 있다는 식의 말은 더더욱 조심해서 볼 일이다.
다음에 백넘버가 한국에 온다면 나는 예매 시작 시각보다 먼저 공식 공연 공지의 회차, 판매 방식, 본인 확인 규정을 읽어 둘 생각이다. 그리고 좌석을 고를 때는 인기 있는 구역을 무작정 따라가기보다 내가 어떻게 노래를 듣고 싶은지부터 생각할 것이다. 티켓팅의 긴장감은 잠깐이지만, 오래 남는 건 결국 공연장에서 자기 방식으로 들은 한 곡이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