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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주 공중도덕 민폐 논란 사진 한 장을 다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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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주 공중도덕 민폐 논란 사진 한 장을 다시 봤다

얼마 전 이미주의 베란다 삼겹살 사진을 둘러싼 기사를 봤는데, 처음엔 고기 두 점이 왜 이렇게 큰 화제가 됐나 싶었다. 그런데 댓글에서 맞붙은 이야기를 읽다 보니 쟁점은 고기의 양보다 장소였다. 집 안의 베란다는 내 공간이지만, 냄새와 연기는 이웃의 공간까지 닿을 수 있으니까. 예능에서 이미주의 장난스럽고 솔직한 모습을 좋아하던 터라 더 눈길이 갔다. 그렇다고 익숙한 호감만으로 행동을 감싸거나, 사진 한 장으로 사람 전체를 판단하고 싶지는 않았다.

삼겹살 두 점에서 시작된 이야기

스타뉴스 보도에 따르면 이미주는 2026년 3월 15일 개인 계정에 베란다에서 고기를 굽는 사진을 올렸다. 불판에는 삼겹살 두 점과 마늘, 버섯 등이 보였고, 지인들이 고기가 두 점뿐인 이유를 묻자 이미주는 냄새 때문에 베란다를 택했다는 취지로 답했다. 사진 속 음식의 양이 작아서 가볍게 웃고 넘어갈 만한 장면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런데 그 설명이 논쟁의 중심이 됐다. 실내에 냄새가 남는 게 싫어 베란다에서 구웠다면, 바깥으로 나간 냄새는 어디로 갈까. 공동주택에 살아본 사람이라면 이 대목에서 윗집 창문이나 옆집 빨래를 떠올릴 수 있다. 반대로 삼겹살 두 점을 굽는 짧은 순간까지 민폐로 단정하는 건 지나치다고 느끼는 사람도 있다. 사진은 하나인데 각자 떠올린 생활 장면이 달랐던 셈이다.

민폐라는 말이 나온 이유

비판하는 쪽의 마음도 이해된다. 베란다나 창가로 들어오는 음식 냄새가 싫을 수 있고, 이웃이 그때 환기 중이었다면 불편했을지도 모른다. 특히 조리 냄새는 굽는 사람보다 주변 사람이 피하기 어려울 때가 있다. 내 집에서 한 행동이라도 다른 집의 생활에 영향을 줄 가능성을 생각하자는 말에는 고개가 끄덕여진다.

다만 가능성과 확인된 피해는 구분해야 한다. 보도에서 확인되는 건 베란다에서 고기를 굽는 사진과 이를 둘러싼 엇갈린 반응이다. 그날 실제로 어느 이웃이 냄새 때문에 불편을 겪었는지, 얼마나 오래 구웠는지까지 사진 한 장으로 알 수는 없다. 그래서 ‘누군가 불편했을 수 있다’는 지적은 가능하지만, 이미 피해가 발생한 사실처럼 말하면 이야기가 앞서간다. 온라인에서는 이 한 걸음 차이가 금세 사라져 버린다.

고기 두 점이면 괜찮을까

옹호하는 반응에서 반복된 말은 ‘겨우 두 점’이었다. 양이 적으면 냄새나 연기도 적었을 거라는 생각이다. 솔직히 저도 처음에는 그쪽에 가까웠다. 하지만 불편을 따질 때 고기 개수만 세는 것도 어딘가 어색하다. 창문이 열려 있었는지, 얼마나 가까운 곳에 이웃집이 있는지 같은 조건에 따라 체감은 달라질 수 있어서다.

그렇다고 베란다에서 음식을 한 번 구웠다는 이유로 공중도덕이 없는 사람처럼 몰아가는 것도 과하다. 누구나 집에서 요리하고, 그 냄새가 언제나 집 안에만 머무는 건 아니다. 반복적으로 주변을 힘들게 한 경우와 사진 한 장에 담긴 한 번의 조리를 같은 무게로 다룰 수는 없다. 이 논란을 보며 제가 붙잡게 된 기준은 단순하다. 이웃을 생각하자는 지적은 듣되, 확인되지 않은 피해까지 덧붙여 비난하지는 말자는 것.

예능 속 이미지와 일상은 조금 다르다

드라마와 예능을 정주행하다 보면 화면 속 인물에게 익숙한 성격을 붙이게 된다. 이미주 역시 예능에서 보여준 밝은 에너지 덕분에 사소한 사진도 재미있는 일상 장면처럼 받아들이는 팬이 있을 거다. 반면 유명인이 공개한 사진인 만큼 생활 방식에 더 신중해야 한다고 보는 시선도 있다. 두 반응 모두 어디에서 출발했는지는 알겠다.

저는 이번 일이 이미주를 좋다, 싫다로 가르는 시험처럼 흘러가지는 않았으면 한다. 사진을 올린 사람도 ‘우리 집 냄새’를 피하려다 이웃의 입장을 미처 생각하지 못할 수 있고, 보는 사람도 불편함을 지적하다 표현이 세질 수 있다. 그 정도를 서로 돌아보는 이야기라면 충분히 의미 있다. 삼겹살 두 점보다 오래 남은 건, 같은 베란다를 두고도 사람마다 떠올리는 이웃의 얼굴이 다르다는 사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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