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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웅 증인 출석, 법원 포스에 눈길이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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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웅 증인 출석, 법원 포스에 눈길이 갔다

얼마 전 박성웅이 법원에 들어서는 사진을 봤는데, 순간 영화 속 한 장면인가 싶었다. 익숙한 표정과 걸음걸이 때문인지 화면 밖에서도 존재감이 크더라. 그런데 사진 설명을 읽고 생각이 달라졌다. 촬영 현장이 아니라 실제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하는 길이었다. 드라마와 영화를 좋아하는 입장에선 ‘법원 포스’라는 말이 먼저 떠오를 수 있다. 다만 이번 장면은 멋진 캐릭터를 감상하듯 소비하기엔 무게가 있다.

사진 한 장 뒤에 있던 실제 상황

박성웅은 2026년 4월 8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의 국회 위증 혐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앞서 3월 25일로 예정됐던 증인신문에는 일정이 겹친다는 사유서를 내고 출석하지 못했고, 다음 기일에 법정에 섰다. 그래서 이번 사진은 갑자기 생긴 해프닝을 포착한 컷이 아니라, 재판의 한 절차를 기록한 사진이다.

사건의 쟁점은 임 전 사단장이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를 만난 적이 없다는 취지로 국회에서 말한 내용이다. 두 사람이 과거 같은 자리에 있었는지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박성웅의 기억이 증언으로 등장했다. 이름이 익숙한 배우가 증언대에 서니 시선이 쏠릴 수밖에 없다. 근데 그가 주목받는 이유는 작품 속 이미지가 아니라 당시 자리에 있었던 사람으로서 무엇을 보고 기억하는지에 있다.

증언에서 눈여겨볼 부분은 기억의 범위

YTN이 전한 법정 증언에 따르면, 박성웅은 2022년 여름쯤 평소 알고 지내던 이 전 대표와 술을 마시던 자리에 해병대 사단장으로 불린 사람이 합류했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가 그 사람과 포옹하는 등 친밀해 보였다는 게 그가 기억하는 장면이다. 짧은 만남에서 사람의 이름보다 호칭과 행동이 남았다는 이야기라, 듣는 입장에서도 그 장면이 선명하게 그려진다.

동시에 박성웅은 당시 소개받은 사람이 임 전 사단장이었는지는 명확히 기억나지 않았고, 특검 조사를 받으며 그 인물로 인지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부분을 빼면 증언의 의미가 달라진다. 그가 직접 기억한다고 밝힌 것은 그 자리의 호칭과 포옹 장면이고, 인물의 신원에 관한 기억에는 한계가 있다는 뜻이다. 실제 재판을 드라마처럼 보다가도 여기서 한 번 멈추게 된다. 현실의 증언은 모든 장면을 완벽하게 되감는 영상이 아니니까.

임 전 사단장과 이 전 대표는 서로 알지 못한다는 입장을 밝혀 왔다. 박성웅의 진술은 그 주장과 맞닿아 있어 중요하게 다뤄지지만, 증언 하나만으로 재판의 판단이 끝나는 건 아니다. 누가 어떤 말을 했는지, 그 말이 다른 자료와 어떻게 맞는지는 법정에서 따져야 할 몫이다. 기사 제목의 짧은 문구만 보고 관계나 혐의를 단정하기 어려운 이유도 여기에 있다.

‘법원 포스’가 반갑다가도 조심스러운 이유

솔직히 배우 박성웅에게는 가만히 서 있어도 장면을 장악할 것 같은 이미지가 있다. 그래서 법원에 들어서는 사진을 보고 ‘영화의 한 컷 같다’고 느낀 반응 자체는 이해된다. 나도 처음엔 그쪽으로 눈이 갔다. 평소 강한 인물을 연기할 때의 낮은 목소리와 묵직한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겹쳐 보였으니까.

하지만 배우의 이미지와 증인의 역할은 다르다. 작품에서는 대사가 다음 장면을 향해 달려가지만, 법정에서는 기억나는 것과 기억나지 않는 것을 구분하는 말이 중요하다. 이번 증언도 포옹을 봤다는 기억과 당시 인물의 신원은 명확히 기억하지 못한다는 설명이 함께 전해졌다. 내게는 오히려 그 구분이 가장 오래 남았다. 화면 속 카리스마보다 실제 사람이 자신의 기억을 어디까지 말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대목이었다.

호불호가 갈리는 지점도 있다. 연예인의 법원 출석 사진을 흥미로운 화제로 보는 사람도 있고, 진지한 사건을 외모나 분위기 중심으로 다루는 게 불편한 사람도 있을 것이다. 어느 쪽 반응이든 이해하지만, 사진의 인상만으로 사건을 읽으면 중요한 문장이 빠지기 쉽다. 특히 ‘친밀해 보였다’는 관찰과 ‘두 사람의 관계가 입증됐다’는 판단은 같은 말이 아니다.

드라마를 보는 눈으로 뉴스를 읽을 때

정주행하다 보면 작은 표정 하나에 의미를 붙이고 다음 회의 복선을 예상하는 버릇이 생긴다. 이 소식도 처음엔 그랬다. 배우가 법원에 나타났다는 사진에서 시작해, 증언의 한 장면이 강한 인상을 남겼다. 그런데 실제 사건에는 작가가 미리 써둔 대본도, 시청자가 건너뛸 수 있는 장면도 없다. 그래서 흥미를 느끼더라도 확인된 말과 추측은 따로 붙잡아야겠다 싶었다.

이번 박성웅 증인 출석에서 내 눈에 남은 것은 법원 앞의 ‘포스’보다 법정에서 밝힌 기억의 경계다. 멋있어 보이는 사진은 금방 지나가지만, 무엇을 봤고 무엇은 확신할 수 없는지 말하는 태도는 오래 생각하게 한다. 드라마 팬으로서 반가운 얼굴에 눈길이 가는 건 어쩔 수 없지만, 이 장면만큼은 다음 회를 기다리듯 가볍게 넘기고 싶지 않다.

박성웅 증인 출석, 법원 포스에 눈길이 갔다 -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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