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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벤져스 둠스데이 기다리며 MCU 다시 달려봤더니, 기대보다 걱정이 먼저 온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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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벤져스 둠스데이 기다리며 MCU 다시 달려봤더니, 기대보다 걱정이 먼저 온 후기

얼마 전 엔드게임을 다시 틀었다가 새벽 3시까지 못 끄고 달린 적이 있습니다. 분명 ‘명장면만 조금 봐야지’였는데, 토니가 손을 들고 스티브가 방패를 조이는 순간부터는 그냥 자동 재생이더라고요. 그래서 자연스럽게 관심이 간 작품이 바로 어벤져스 둠스데이입니다. 2026년 12월 18일 북미 개봉 예정으로 알려진 이 영화는 MCU 페이즈 6의 큰 이벤트이고, 뒤이어 어벤져스 시크릿 워즈로 이어질 작품이라 팬 입장에서는 기대를 안 하기가 어렵습니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아이언맨이 아니라 닥터 둠이라니

가장 큰 화제는 역시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복귀입니다. 그런데 토니 스타크가 아니라 빅터 폰 둠, 닥터 둠으로 돌아온다는 점이 진짜 묘합니다. 팬서비스로만 보면 “와, RDJ가 돌아온다”인데, 이야기 관점으로 보면 꽤 위험한 선택이기도 합니다. 아이언맨의 퇴장 자체가 MCU에서 워낙 큰 감정의 봉인이었기 때문입니다.

솔직히 저는 이 캐스팅이 반갑기도 하고 불안하기도 합니다. 반가운 이유는 명확합니다. RDJ는 화면 장악력이 압도적이고, 관객이 MCU에 다시 관심을 갖게 만드는 이름값이 있습니다. 반대로 불안한 이유는 더 선명합니다. 닥터 둠은 원래 판타스틱 포 세계관에서도 무게감이 엄청난 빌런인데, 배우의 이전 캐릭터 이미지가 너무 강하면 캐릭터 자체보다 ‘토니 얼굴을 한 빌런’로 소비될 수 있거든요.

등장인물 규모가 너무 커서 기대와 피로가 같이 온다

현재 공개·보도된 출연진 흐름을 보면 이 작품은 단순한 어벤져스 신작이라기보다 MCU, 판타스틱 포, 엑스맨 계열이 한꺼번에 부딪히는 대형 크로스오버에 가깝습니다. 크리스 헴스워스의 토르, 앤서니 매키의 캡틴 아메리카, 플로렌스 퓨의 옐레나, 페드로 파스칼의 리드 리처즈, 바네사 커비의 수 스톰, 여기에 패트릭 스튜어트와 이안 맥켈런 같은 엑스맨 쪽 이름까지 거론되어 왔습니다.

문제는 숫자입니다. 인피니티 워엔드게임이 잘 굴러간 이유는 캐릭터가 많아서가 아니라, 각 캐릭터가 왜 그 자리에 있는지 감정선이 비교적 또렷했기 때문입니다. 둠스데이가 이 장점을 이어가려면 카메오 박람회처럼 보이면 곤란합니다. 2시간대 후반 러닝타임이 된다 해도, 인물마다 한 장면씩만 챙기다 보면 드라마는 얇아질 수 있습니다.

정주행 전에 챙기면 좋은 작품들

스포일러 없이 준비한다면 전부 다 다시 볼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MCU는 이제 편수가 너무 많아서 의무감으로 달리면 재미보다 숙제가 먼저 옵니다. 저는 둠스데이를 기다리는 입장이라면 감정선과 세계관 연결이 큰 작품 위주로 보는 쪽이 낫다고 느꼈습니다.

  •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 대형 크로스오버가 어떻게 긴장감을 만드는지 확인하기 좋습니다.
  • 어벤져스: 엔드게임 - 토니와 스티브의 그림자가 둠스데이 기대감에 직접 영향을 줍니다.
  • 로키 시즌 1, 2 - 멀티버스 흐름을 따라가려면 가장 중요한 축입니다.
  • 판타스틱 포 관련 신작 - 닥터 둠과 리드 리처즈의 관계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 썬더볼츠 계열 작품 - 옐레나와 새로운 팀 구도를 잡는 데 유용합니다.

근데 여기서 중요한 건 ‘완벽하게 예습해야 한다’는 압박을 내려놓는 겁니다. 요즘 MCU가 피로하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도 세계관을 따라가는 데 필요한 에너지가 너무 커졌기 때문입니다. 재미있으려고 보는 건데 시험공부처럼 느껴지면 손이 잘 안 갑니다.

관전 포인트는 멀티버스보다 감정선

둠스데이는 제목부터 재난의 기운이 강합니다. 다만 저는 멀티버스 설정 자체보다, 돌아온 얼굴들이 어떤 감정으로 배치될지가 더 궁금합니다. 특히 RDJ가 닥터 둠으로 등장한다면 관객은 어쩔 수 없이 토니 스타크를 떠올립니다. 영화가 그 반응을 외면할지, 이용할지, 혹은 정면으로 찌를지가 관전 포인트입니다.

또 하나는 새 어벤져스의 존재감입니다. 샘 윌슨의 캡틴 아메리카, 옐레나, 샹치, 슈리 같은 인물들이 기존 세대의 그림자 아래에만 있으면 작품 전체가 과거 추억에 기대는 모양새가 됩니다. 반대로 이들이 자기 몫을 제대로 가져가면 둠스데이는 단순한 추억 소환이 아니라 다음 세대로 넘어가는 중요한 다리가 될 수 있습니다.

호불호가 갈릴 지점도 꽤 선명하다

팬들이 좋아할 만한 요소는 많습니다. 루소 형제의 복귀, 닥터 둠의 본격 등장, 엑스맨과 판타스틱 포의 합류 가능성, 그리고 어벤져스라는 이름 자체가 주는 이벤트감까지요. 하지만 동시에 ‘또 멀티버스냐’는 반응도 충분히 나올 수 있습니다. 최근 몇 년간 MCU는 세계관 확장 속도에 비해 캐릭터별 만족도가 들쭉날쭉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둠스데이를 무조건 대박 예정작으로만 보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Marvel이 다시 관객을 설득해야 하는 시험대에 가깝다고 봅니다. 엔드게임 이후로 관객은 단순히 많은 히어로가 나오는 것만으로는 쉽게 흥분하지 않습니다. 이제는 “왜 이 이야기를 지금 해야 하는가”가 중요합니다.

개인적으로는 닥터 둠을 제대로 무섭고 우아한 빌런으로 세워주길 바랍니다. 얼굴값에 기대는 복귀보다, 캐릭터 자체가 오래 남는 쪽이 훨씬 좋습니다. 어벤져스 둠스데이가 팬서비스와 새 이야기 사이에서 균형을 잡아준다면, 오랜만에 극장에서 박수 소리가 자연스럽게 나오는 MCU 이벤트가 될 수도 있겠다는 기대는 아직 남아 있습니다.

어벤져스 둠스데이 기다리며 MCU 다시 달려봤더니, 기대보다 걱정이 먼저 온 후기 -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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