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끼리끼리 크루즈, 유부남 셋이 오사카로 떠나면 생기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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끼리끼리 크루즈, 유부남 셋이 오사카로 떠나면 생기는 일

얼마 전 예능 티저를 보다가 이석훈, 장성규, 고영배 조합이 한 화면에 잡힌 걸 보고 살짝 웃음이 났습니다. 셋 다 말맛이 있는 사람들인데, 묘하게 결이 달라요. 차분한 척하다가 툭 던지는 이석훈, 텐션을 끌어올리는 장성규, 그리고 생활 밀착형 농담을 잘 받는 고영배까지. KBS Joy 새 예능 끼리끼리의 첫 여행이 일본 오사카 크루즈라는 점도 꽤 영리하게 느껴졌습니다.

‘끼리끼리 크루즈’라는 키워드만 놓고 보면 단순한 여행 예능처럼 보이지만, 사실 포인트는 장소보다 사람입니다. 취향과 성향이 맞는 사람들끼리 떠난다는 콘셉트라서, 여행지 정보보다 ‘이 사람들이 같이 있으면 어떤 공기가 생기나’가 더 중요해 보이거든요.

오사카 크루즈보다 먼저 보이는 건 세 사람의 온도 차

첫 여행 멤버는 이석훈, 장성규, 고영배입니다. 세 사람 모두 기혼자라는 공통점이 있고, 프로그램 쪽에서는 ‘총각처럼 화려한 일탈’이라는 테마를 내세웠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말하는 일탈이 막 자극적인 방향이라기보다, 일상에서 잠깐 빠져나와 친구들과 들뜨는 쪽에 가까워 보여요.

솔직히 이 조합은 너무 각 잡고 멋있는 여행을 하면 재미가 덜할 가능성이 큽니다. 오히려 크루즈 위에서 멋진 풍경을 보다가도 누가 음식 얘기하고, 누가 갑자기 현실적인 계산을 하고, 누가 분위기 잡다가 민망해지는 순간이 살아야 맞는 조합이에요. 예능 여행에서 중요한 건 ‘좋은 코스’가 아니라 ‘코스가 예상대로 흘러가지 않을 때 사람들의 반응’이니까요.

  • 이석훈: 단정한 이미지와 은근한 예능감의 간극
  • 장성규: 상황을 크게 만들 줄 아는 진행형 캐릭터
  • 고영배: 말의 리듬을 살리는 생활형 입담

왜 하필 크루즈인가, 예능적으로 꽤 괜찮은 선택

크루즈 여행은 예능에서 은근히 쓰기 좋은 공간입니다. 이동과 체류가 동시에 일어나고, 배라는 한정된 공간 안에서 멤버들이 계속 부딪히거든요. 일반적인 거리 여행은 각자 흩어지거나 카메라가 따라가야 할 동선이 많지만, 크루즈는 같은 풍경을 보고 같은 시간표 안에 머물게 됩니다. 그래서 대화가 자연스럽게 쌓입니다.

오사카라는 배경도 부담이 덜합니다. 한국 시청자에게 너무 낯설지 않고, 먹거리와 야경, 항구 분위기가 이미 어느 정도 익숙한 도시죠. 여행 예능을 볼 때 시청자는 완전히 새로운 정보만 원하는 게 아니라 ‘나도 저기 가면 저런 기분일까’ 하는 대리 체험을 원할 때가 많습니다. 그런 면에서 오사카 크루즈는 과하게 설명하지 않아도 그림이 그려지는 장소예요.

근데 저는 여기서 제작진이 풍경을 얼마나 덜 과시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봅니다. 크루즈, 야경, 일본 여행이라는 요소가 있으면 화면은 쉽게 예뻐질 수 있어요. 하지만 예능의 맛은 멤버들이 편해지는 순간에 나오니까, 너무 관광 홍보 영상처럼 흘러가면 오히려 힘이 빠질 수 있습니다.

스포 없이 보는 관전 포인트

아직 초반부를 볼 때는 사건의 크기보다 캐릭터의 자리 잡기를 보는 게 좋습니다. 누가 여행 리더처럼 움직이는지, 누가 은근히 투덜대는지, 누가 예상 밖으로 감성적인지 보는 재미가 생길 가능성이 높아요. 여행 예능은 첫 회에서 멤버 간 역할이 정해지면 뒤로 갈수록 더 편해집니다.

특히 ‘유부남 셋의 일탈’이라는 표현은 살짝 올드하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실제 방송이 그걸 어떻게 풀어내는지가 중요합니다. 집을 벗어난 해방감만 반복하면 금방 식상해지고, 각자의 생활감과 친구 사이의 장난이 섞이면 훨씬 자연스럽게 살아납니다. 저는 이 프로그램이 후자 쪽으로 가야 오래 볼 맛이 난다고 봐요.

  • 멤버들이 서로를 얼마나 편하게 놀리는지
  • 크루즈라는 제한된 공간을 대화로 잘 채우는지
  • 오사카 여행 정보와 예능 리액션의 비율이 적당한지
  • 기혼 남성들의 여행을 낡은 농담 없이 풀어내는지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지점도 있다

이런 유형의 예능은 멤버 호감도가 거의 전부입니다. 여행 코스가 엄청 새롭지 않아도 사람이 재밌으면 계속 보게 되고, 반대로 멤버 케미가 맞지 않으면 좋은 풍경도 배경화면처럼 지나갑니다. 특히 장성규의 높은 텐션을 좋아하는 시청자라면 초반 몰입이 쉬울 수 있고, 좀 잔잔한 여행 예능을 선호한다면 말의 속도나 장난의 밀도가 많게 느껴질 수도 있어요.

또 하나는 ‘끼리끼리’라는 제목의 기대치입니다. 정말 성향이 비슷한 사람들끼리 모였을 때 나오는 공감인지, 아니면 친분 있는 출연자들의 여행기에 가까운지에 따라 평가가 달라질 것 같습니다. 제목이 콘셉트를 크게 걸고 있는 만큼, 매 회차마다 왜 이 사람들이 한 묶음인지 설득하는 장면이 필요해 보여요.

그래도 개인적으로는 이석훈이 들어간 예능에서 나오는 묘한 안정감이 있습니다. 너무 튀지 않으면서도 한 번씩 분위기를 다르게 만드는 타입이라, 장성규의 에너지를 받쳐주고 고영배의 말맛과도 잘 맞을 가능성이 커요. 이 셋이 크루즈 위에서 여행지보다 자기들끼리 더 웃기게 놀기 시작하면, 그때부터 이 프로그램의 색깔이 분명해질 것 같습니다.

가볍게 틀었는데 오래 보게 될 수도

끼리끼리 크루즈는 거창한 여행 버킷리스트 예능이라기보다, 친한 사람들과 잠깐 일상 밖으로 나갔을 때 생기는 들뜸을 보는 쪽에 가까워 보입니다. 그래서 엄청난 미션이나 반전보다, 셋이 밥 먹고 걷고 배 위에서 쓸데없는 얘기하는 장면이 더 중요할 것 같아요.

저는 이런 예능이 잘 맞을 때 가장 좋은 점이 ‘피곤하지 않다’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큰 집중력 없이 틀어도 되고, 중간중간 멤버들의 말장난에 웃다가 여행 분위기에 슬쩍 기대게 되는 맛이 있거든요. 끼리끼리가 앞으로도 멤버 조합을 잘 잡고, 장소보다 사람의 리듬을 믿고 가면 꽤 편하게 정주행할 수 있는 예능이 될 듯합니다.

끼리끼리 크루즈, 유부남 셋이 오사카로 떠나면 생기는 일 -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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