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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엔블루 이종현 출연작을 다시 봤더니 로맨스 톤이 꽤 선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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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엔블루 이종현 출연작을 다시 봤더니 로맨스 톤이 꽤 선명했다

얼마 전 2010년대 초중반 로맨스 드라마를 다시 틀어놓고 있다가, 씨엔블루 이종현이라는 이름이 생각보다 여러 작품에 남아 있다는 걸 새삼 느꼈습니다. 밴드 멤버로 먼저 기억하는 사람도 많지만, 드라마 정주행 기준으로 보면 이종현은 꽤 일관된 결의 캐릭터를 맡아왔거든요. 차갑거나 무심해 보이는데, 막상 가까이 가면 감정선이 부드럽게 풀리는 남자. 딱 그 시절 로맨스가 좋아하던 얼굴과 온도였습니다.

씨엔블루 이종현, 배우로 보면 어떤 이미지였나

이종현은 씨엔블루의 기타와 보컬 멤버로 알려졌고, 배우로는 2010년 영화 <어쿠스틱> 이후 드라마 쪽 활동을 이어갔습니다. 대중적으로는 SBS <신사의 품격>, KBS2 <오렌지 마말레이드>, KBS2 <란제리 소녀시대>, 넷플릭스 웹드라마 <마이 온리 러브송>, OCN <그 남자 오수> 같은 작품들이 자주 언급됩니다.

정주행하면서 흥미로운 건, 작품마다 장르는 달라도 이종현에게 맡겨진 분위기가 크게 흔들리지는 않는다는 점입니다. 말수가 많기보다 표정으로 버티는 쪽이고, 감정 표현도 크게 터뜨리기보다 조금씩 새는 타입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호불호도 분명합니다. 섬세하게 느끼는 시청자에게는 담백한 매력으로 보이지만, 감정의 폭을 크게 기대하면 다소 심심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신사의 품격>에서는 존재감보다 분위기가 먼저였다

<신사의 품격>은 장동건, 김하늘, 김수로, 김민종, 이종혁 조합이 워낙 강한 작품이라 이종현의 비중을 크게 기대하고 보면 아쉬울 수 있습니다. 그런데 정주행 중간중간 등장하는 젊은 에너지로 보면 꽤 또렷합니다. 당시 드라마가 중년 로맨스와 청춘의 결을 함께 가져가려 했는데, 이종현은 그중 청춘 쪽 온도를 담당하는 느낌이었어요.

스포를 피해서 말하면, 이 작품에서 이종현의 역할은 이야기를 뒤흔드는 중심축이라기보다 인물 관계에 다른 리듬을 넣는 장치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그의 연기를 평가할 때도 폭발력보다는 화면 안에서 튀지 않고 섞이는지를 보게 됩니다. 저는 이 지점이 나쁘지 않았습니다. 다만 배우 개인의 매력을 길게 끌어보려는 사람에게는 분량 면에서 허전할 수 있습니다.

<오렌지 마말레이드>와 <란제리 소녀시대>, 로맨스 체질이 드러난 작품들

<오렌지 마말레이드>는 판타지와 학원 로맨스가 섞인 작품이라 취향을 꽤 탑니다. 설정 자체가 현실감보다는 분위기로 밀고 가는 타입이라, 배우들의 감정선이 설득력을 만들어야 하는 구간이 많습니다. 이종현은 여기서 차분하고 보호자 같은 이미지를 가져가는데, 그게 작품의 몽글몽글한 톤과는 잘 맞았습니다.

반대로 <란제리 소녀시대>는 배경과 정서가 더 생활감 있게 다가옵니다. 1970년대 대구를 배경으로 한 청춘물이라 인물들이 마냥 반짝이지만은 않고, 좋아하는 마음도 서툴고 투박하게 움직입니다. 이종현이 맡은 주영춘은 일명 약방오빠로 불리며 꽤 많은 시청자에게 기억됐습니다. 츤데레라는 말이 딱 붙는 인물인데, 지나치게 과장하지 않고 눌러서 가는 쪽이라 당시 반응이 좋았던 이유도 이해됩니다.

  • <신사의 품격>: 스타 배우들 사이에서 청춘 서사를 보태는 역할
  • <오렌지 마말레이드>: 판타지 로맨스 안에서 차분한 남자 이미지가 강함
  • <란제리 소녀시대>: 복고 청춘물의 설렘 포인트를 맡은 작품
  • <그 남자 오수>: 주연 로맨스로 이종현의 장단점이 가장 선명하게 보임

<그 남자 오수>는 장점과 아쉬움이 같이 보인다

OCN <그 남자 오수>는 이종현이 주연으로 나선 로맨스입니다. IT 업계에서 능력을 인정받는 인물이자 카페를 운영하는 오수라는 캐릭터인데, 설정만 보면 그 시절 로맨스 남주의 요소가 꽤 촘촘합니다. 능력 있고, 외모 좋고, 도도하고, 그런데 사랑 앞에서는 흔들리는 인물. 익숙하지만 좋아하는 사람은 계속 좋아하는 조합이죠.

다만 정주행으로 보면 작품 자체의 리듬이 아주 탄탄하다고 말하긴 어렵습니다. 로맨스의 판타지 장치가 귀엽게 느껴질 때도 있지만, 어떤 회차에서는 감정의 설득보다 설정이 먼저 달리는 느낌이 있습니다. 이종현의 연기도 여기서 장점과 약점이 같이 보입니다. 무심한 표정, 낮은 톤, 느린 반응은 캐릭터와 어울리지만, 감정이 크게 출렁여야 하는 장면에서는 더 깊게 들어갔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논란 이후 다시 볼 때 생기는 거리감

이종현을 이야기할 때 2019년 씨엔블루 탈퇴를 빼놓기는 어렵습니다. FNC엔터테인먼트 공식 입장 기준으로 그는 2019년 8월 28일 팀 탈퇴를 알렸고, 당시 부적절한 언행으로 상처를 준 사람들과 실망한 팬들에게 사과한다는 취지의 입장을 냈습니다. 또 그해 불법 촬영물 공유 대화방 관련 보도와 SNS 메시지 논란이 이어지면서 대중의 시선도 크게 달라졌습니다.

그래서 지금 그의 출연작을 다시 볼 때는 감상이 단순하지 않습니다. 작품 속 캐릭터와 실제 인물을 분리해서 보는 사람도 있고, 논란 때문에 화면을 편하게 보기 어렵다는 사람도 있습니다. 저는 후자 쪽 반응도 충분히 이해합니다. 특히 로맨스 장르는 배우의 이미지와 신뢰감이 감상에 크게 영향을 주는 장르라서, 같은 장면도 예전처럼만 보이진 않습니다.

그래도 드라마 기록만 놓고 보면, 씨엔블루 이종현은 2010년대 로맨스 드라마 안에서 분명한 자리를 지나간 인물입니다. 강한 연기파 배우라기보다는 특정한 결의 남자 캐릭터에 잘 맞았던 배우에 가깝고, 그 매력이 가장 편하게 드러난 작품은 저는 <란제리 소녀시대> 쪽이라고 봅니다. 반면 주연작으로 그의 장단점을 한 번에 확인하고 싶다면 <그 남자 오수>가 더 직접적입니다. 다시 보는 재미는 있지만, 논란 이후의 거리감까지 같이 따라오는 이름이라는 점도 솔직히 지우긴 어렵습니다.

씨엔블루 이종현 출연작을 다시 봤더니 로맨스 톤이 꽤 선명했다 -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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