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디즈 건일 무대부터 예능감까지 따라가봤더니 보이는 진짜 매력

얼마 전 엑디즈 무대 영상을 연달아 보다가, 이상하게 계속 눈이 가는 사람이 있었다. 보통 밴드 무대에서 드러머는 뒤쪽에 있어서 얼굴보다 사운드로 먼저 기억되는데, 건일은 박자를 치는 방식도 눈에 남고 멤버들을 받쳐주는 분위기도 꽤 또렷하게 보인다.
엑디즈 건일은 Xdinary Heroes의 리더이자 드러머다. 1998년 7월 24일생이고, JYP 공식 프로필 기준 포지션은 드럼. 팀은 2021년 12월 6일 ‘Happy Death Day’로 데뷔했다. 숫자로만 보면 단순한 프로필인데, 무대와 콘텐츠를 같이 보면 왜 건일이 팀의 중심축처럼 느껴지는지 조금씩 보인다.
처음엔 드럼, 나중엔 사람이 보인다
건일의 첫인상은 확실히 드럼이다. 엑디즈 음악은 기타와 보컬이 꽤 강하게 앞으로 나오는 편인데, 그 안에서 드럼이 흐트러지면 곡 전체가 바로 산만해질 수 있다. 그런데 건일의 연주는 튀려고 앞서 나가기보다 곡의 긴장감을 붙잡는 쪽에 가깝다.
특히 록 밴드 무대에서 드러머는 체력, 속도, 정확도가 동시에 필요하다. 건일은 그 기본기가 탄탄한 편이라 라이브 영상으로 볼 때 안정감이 먼저 온다. 화려한 필인을 넣을 때도 ‘나 지금 잘하지?’라는 느낌보다 곡의 장면 전환을 밀어주는 느낌이 강하다. 이게 은근히 호감 포인트다.
버클리 음대 출신이라는 이력도 자주 언급된다. 사실 학력만으로 무대 매력이 보장되는 건 아니다. 그런데 건일은 그 배경이 무대에서 설명처럼 따라붙는 타입이다. 박자를 계산해서 치는 사람이라기보다, 전체 사운드의 공간을 알고 치는 사람처럼 보인다.
리더인데 과하게 무겁지 않다
아이돌 밴드에서 리더 역할은 생각보다 까다롭다. 밴드 색깔도 챙겨야 하고, 멤버별 캐릭터도 살려야 하고, 예능 콘텐츠에서는 분위기도 놓치면 안 된다. 건일은 이 부분에서 꽤 균형감이 있다.
엑디즈 콘텐츠를 보다 보면 건일은 멤버들을 막 끌고 가는 리더라기보다, 옆에서 흐름을 잡아주는 쪽에 가깝다. 말이 너무 많아서 장면을 독점하는 스타일은 아닌데, 필요한 순간에 리액션을 주고 멤버가 던진 말을 받아준다. 그래서 팀 영상이 산만해질 때도 중심이 완전히 무너지지 않는다.
솔직히 예능적으로 빵빵 터지는 멤버만 찾는 사람에게는 건일이 처음부터 강렬하게 꽂히지 않을 수도 있다. 대신 몇 편 이어서 보면 장점이 늦게 올라온다. 차분한데 심심하지 않고, 진지한데 딱딱하지 않다. 이런 캐릭터는 정주행할수록 점수가 올라간다.
예능에서 보이는 건일의 관전 포인트
건일을 예능형 캐릭터로 볼 때 재미있는 건 반응 속도다. 드러머라서 그런지 농담을 받는 타이밍, 멤버 말에 끼어드는 박자, 표정으로 장면을 살리는 감각이 있다. 막 웃기려고 몸을 던지는 타입은 아닌데, 상황을 읽는 눈이 좋다.
- 첫째, 멤버들이 장난칠 때 받아주는 폭이 넓다.
- 둘째, 영어권 경험이 자연스럽게 묻어나와 말맛이 달라질 때가 있다.
- 셋째, 무대 위 진지함과 콘텐츠 속 허술함의 간극이 꽤 크다.
- 넷째, 리더 포지션인데도 권위적인 느낌이 적다.
이 네 가지가 합쳐지면 건일의 캐릭터가 ‘잘하는 드러머’에서 끝나지 않는다. 팀 안에서 공기를 조율하는 사람으로 보인다. 예능 정주행 기준으로는 이게 꽤 중요하다. 웃긴 장면 하나보다, 여러 회차를 이어주는 안정적인 리액션이 더 오래 남을 때가 많으니까.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지점도 있다
건일의 매력은 강한 한 방보다 누적형에 가깝다. 그래서 짧은 클립 위주로 보는 사람에게는 상대적으로 덜 자극적으로 느껴질 수 있다. 요즘 쇼츠나 릴스에서는 과장된 표정, 빠른 멘트, 즉각적인 웃음이 유리한데 건일은 그 반대편에 가까운 순간도 많다.
또 엑디즈 음악 자체가 대중적인 달달함보다는 밴드 사운드와 강한 에너지를 앞세우는 편이라, 처음 듣는 사람에게는 진입 장벽이 있을 수 있다. 건일을 보려다가 팀 음악의 결이 예상보다 세게 느껴질 수도 있다. 근데 이건 단점이라기보다 취향 체크에 가깝다.
개인적으로는 이 호불호가 오히려 엑디즈다운 지점이라고 본다. 모두에게 말랑하게 맞추기보다 자기 색깔을 밀고 가는 팀이고, 건일은 그 안에서 리듬과 태도를 같이 잡아준다. 팬 입장에서는 이런 사람이 있을 때 팀을 오래 따라가기 편하다.
입덕 루트는 무대와 콘텐츠를 같이 보는 쪽
엑디즈 건일이 궁금하다면 무대 영상만 몰아보는 것보다, 라이브 무대와 자체 콘텐츠를 번갈아 보는 편이 훨씬 재밌다. 무대에서는 드러머로서의 집중력이 보이고, 콘텐츠에서는 리더로서의 생활감이 보인다. 둘을 같이 봐야 캐릭터가 입체적으로 잡힌다.
처음엔 대표곡 라이브로 사운드를 듣고, 그다음 멤버들이 같이 나오는 예능형 콘텐츠를 몇 편 보는 흐름이 좋다. 그러면 건일이 왜 앞에서 소리를 지르는 멤버가 아닌데도 존재감이 남는지 감이 온다. 드럼 뒤에 앉아 있어도 팀의 온도를 조절하는 사람이 있다는 게 보인다.
나는 건일을 볼수록 ‘화면을 장악하는 사람’보다 ‘팀을 오래 보게 만드는 사람’에 더 가깝다고 느꼈다. 그래서 엑디즈를 이제 막 보기 시작했다면 건일을 너무 빨리 판단하지 않았으면 한다. 몇 곡, 몇 회차 지나고 나면 조용히 쌓이는 매력이 꽤 선명하게 남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