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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즈 All of You를 반복 재생해봤더니, 달달함보다 팀의 여유가 먼저 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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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즈 All of You를 반복 재생해봤더니, 달달함보다 팀의 여유가 먼저 들렸다

얼마 전 플레이리스트를 틀어놓고 집안일을 하다가 라이즈의 'All of You'에서 손이 멈췄다. 처음엔 그냥 산뜻한 일본 싱글이겠지 싶었는데, 두세 번 이어 들으니까 이 곡은 큰 사건을 터뜨리는 타입보다 멤버들의 온도와 팀 분위기를 천천히 보여주는 쪽에 가깝더라.

RIIZE 일본 공식 뉴스 기준으로 'All of You'는 2026년 2월 18일 발매된 두 번째 일본 싱글이고, 수록곡은 'All of You'와 'Flashlight' 두 곡이다. 음원 쪽에서는 선공개처럼 먼저 접한 팬들도 많았고, 피지컬은 초회한정반과 멤버 솔로 재킷반, 통상반까지 여러 형태로 나왔다. 이런 구성이 팬 입장에서는 꽤 바쁘다. 노래만 들을지, 재킷과 포토카드까지 챙길지에 따라 체감이 완전히 달라지니까.

처음 들었을 때 확 들어오는 건 부드러운 속도감

'All of You'는 제목만 보면 굉장히 직진 고백송일 것 같지만, 실제 인상은 생각보다 말랑하고 세련됐다. 과하게 힘을 주는 고음 승부보다는 리듬을 타고 흘러가는 보컬의 결이 더 앞에 나온다. 라이즈가 데뷔 초부터 보여준 청량함, 약간의 레트로한 감각, 그리고 무대에서의 안정적인 팀 합이 여기서도 이어진다.

개인적으로 좋았던 건 곡이 팬송처럼만 들리지 않는다는 점이다. 팬에게 보내는 다정함은 분명 있는데, 지나치게 이벤트성으로 닫히지 않는다. 그래서 라이트하게 듣는 사람도 부담 없이 들어올 수 있다. 드라마로 치면 주인공이 고백을 크게 외치는 장면이 아니라, 같이 걸어가다가 툭 던지는 말 한마디에 마음이 흔들리는 장면 쪽이다.

관전 포인트는 멤버별 존재감의 균형

라이즈를 계속 봐온 사람이라면 이 곡에서 멤버들이 튀는 방식보다 섞이는 방식을 보는 재미가 있다. 보컬이 앞으로 나올 때도 있고, 리듬을 타는 파트에서 표정과 제스처가 살아날 때도 있다. 특히 이런 곡은 무대에서 과한 연출을 넣으면 오히려 매력이 흩어질 수 있는데, 라이즈는 비교적 담백하게 가져갈 때 장점이 잘 산다.

  • 쇼타로와 성찬은 무대의 뼈대를 잡아주는 안정감이 있다.
  • 은석은 담백한 톤이 곡의 온도를 너무 뜨겁지 않게 눌러준다.
  • 원빈은 시선이 가는 순간을 잘 만든다. 표정 변화가 곡의 달콤함과 잘 맞는다.
  • 소희는 보컬에서 곡의 밝은 인상을 또렷하게 만든다.
  • 앤톤은 부드러운 분위기와 곡 제목이 가진 감성에 잘 붙는다.

이런 식으로 멤버별로 튀는 포인트가 다르다 보니, 한 번 듣고 끝내기보다 무대 영상이나 숏폼 클립을 같이 보면 더 재밌다. 예능 정주행하듯이 보면 처음엔 전체 분위기를 보고, 다음엔 특정 멤버의 표정과 동선을 따라가게 된다. 팬들이 같은 영상을 여러 번 보는 이유가 여기 있다.

'Flashlight'까지 같이 들으면 그림이 더 또렷하다

싱글을 볼 때 타이틀만 듣고 판단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번에는 'Flashlight'까지 붙여서 듣는 게 꽤 중요하다. 'All of You'가 다정하고 부드러운 쪽이라면, 'Flashlight'는 제목처럼 조금 더 빛을 켜는 느낌을 준다. 두 곡을 이어 들으면 라이즈가 일본 활동에서 어떤 이미지를 가져가고 싶은지 감이 온다.

사실 일본 싱글은 국내 컴백보다 팬서비스의 농도가 진하게 느껴질 때가 있다. 그런데 이 싱글은 팬을 향한 메시지만으로 소비되기보다는, 라이즈라는 팀이 가진 청춘 이미지의 확장판처럼 들린다. 그래서 너무 진한 콘셉트를 기대한 사람에게는 심심할 수 있다. 반대로 라이즈 특유의 산뜻한 감정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재생 버튼에 손이 자주 갈 가능성이 높다.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지점도 분명 있다

솔직히 말하면, 강렬한 후렴이나 한 번에 꽂히는 킬링 파트를 기대했다면 'All of You'가 조금 얌전하게 느껴질 수 있다. 요즘 K팝은 10초 안에 귀를 붙잡는 장치가 워낙 많다. 그 기준으로 보면 이 곡은 폭발력보다 잔향에 가깝다. 처음엔 무난하다고 느꼈다가, 세 번째쯤 들을 때 멜로디가 머리에 남는 타입이다.

또 하나는 피지컬 구성이다. 초회한정반, 멤버 솔로 재킷반, 통상반까지 종류가 다양하다 보니 팬 입장에서는 선택지가 많아서 즐겁지만, 동시에 부담도 생긴다. 특히 랜덤 포토카드와 응모권 구성이 들어가면 수집 욕구가 확 올라간다. 저는 이런 구성이 팬덤 문화의 재미이면서도 살짝 피곤한 지점이라고 본다. 노래가 좋아서 시작했는데 어느새 버전 비교를 하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되니까.

정주행 리뷰어 눈으로 본 라이즈의 다음 장면

'All of You'를 듣고 가장 많이 든 생각은 라이즈가 이제 큰 콘셉트 설명 없이도 팀의 색을 어느 정도 전달할 수 있는 단계에 왔다는 거다. 데뷔 초에는 이 팀이 어떤 방향으로 갈지 확인하는 재미가 컸다면, 이제는 노래 하나를 들어도 멤버들의 합과 분위기가 먼저 떠오른다. 이건 아이돌 팀에게 꽤 중요한 변화다.

드라마로 치면 첫 회에서 세계관을 소개하던 시기를 지나, 이제 캐릭터들이 알아서 움직이기 시작한 느낌이다. 'All of You'는 엄청난 반전 회차는 아니지만, 팬들이 계속 다음 화를 기다리게 만드는 잔잔한 에피소드에 가깝다. 저는 이런 곡이 라이브와 무대가 쌓일수록 더 좋아지는 편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음원만 한 번 듣고 지나가기보다는 무대, 재킷 이미지, 비하인드 분위기까지 같이 보면 훨씬 입체적으로 남는다.

개인 취향으로는 'All of You'의 힘을 빼고 다가오는 방식이 좋았다. 엄청 세게 밀어붙이지 않아서 오히려 자주 들을 수 있고, 라이즈 멤버들의 자연스러운 매력이 곡 안에서 과하게 포장되지 않는다. 다만 더 강한 한 방을 원하는 사람에게는 아쉬울 수 있다. 그래도 라이즈가 지금 가진 청춘의 결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 싱글은 꽤 오래 플레이리스트 한쪽에 남아 있을 것 같다.

라이즈 All of You를 반복 재생해봤더니, 달달함보다 팀의 여유가 먼저 들렸다 -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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