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하 아들, 193cm 훈훈 비주얼 보고 마음이 남았다

연예 소식을 넘겨보다가 ‘김주하 아들 키 193cm’라는 문구에서 손이 멈췄다. 숫자만 봐도 눈길이 가는데, 오은영이 외모까지 칭찬했다니 궁금해질 수밖에. 그런데 2026년 3월 공개된 ‘오은영의 버킷리스트’ 출연 이야기를 따라가 보니, 내가 오래 생각하게 된 장면은 사진 공개보다 그 앞에 나온 김주하의 말이었다. 아들이 대학에 합격한 뒤 조금 달라 보였다는 이야기 말이다.
193cm라는 숫자보다 먼저 나온 이야기
김주하는 첫째 아들이 10년 동안 야구를 했다고 말했다. 오래 붙잡은 운동이지만 과정이 순탄하지만은 않았다고 한다. 자주 다치고 수술도 겪으면서 좌절이 쌓였고, 자신감도 많이 떨어졌다는 설명이었다. 스포츠 예능에서는 긴 훈련 끝에 멋진 한 장면을 보여줄 때가 많다. 근데 이 대화는 카메라가 잡는 성공의 순간보다, 그 사이 버텨야 했던 시간을 떠올리게 했다.
이후 아들이 대학에 합격했다는 소식이 이어진다. 김주하가 기뻐한 이유도 인상적이었다. 대학에 갔다는 사실 자체보다 아들이 스스로 뭔가를 해냈다고 느끼고 자존감을 되찾은 것 같아 좋았다는 것이다. 입시 결과를 성적표 한 장으로만 읽지 않게 되는 대목이다. 긴 부상을 겪은 사람에게는 다시 해볼 수 있다는 감각이 얼마나 크게 다가올까. 그 마음을 알아보는 엄마의 표정이 이 이야기의 중심처럼 느껴졌다.
오은영의 칭찬에 김주하가 받아친 말
물론 화제가 된 비주얼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다. 오은영은 김주하의 아들이 잘생겼다며 모델 일을 해도 되겠다고 말했던 기억을 꺼냈다. 제작진의 요청으로 사진이 공개되자 김주하와 닮았다는 반응도 나왔다. 김주하는 외모 칭찬에는 쑥스러워하면서도 키가 193cm인 것은 인정했다. 이 친한 사람들 특유의 주고받음이 꽤 웃기다. 누군가는 연신 칭찬하고, 정작 엄마는 손사래를 치는 장면 말이다.
김주하는 학비에 보탬이 될 만한 일을 해보라는 생각으로 아들을 모델 학원에도 등록해줬다고 했다. 여기서 모델 데뷔가 확정됐다거나 활동을 시작했다고 앞서갈 필요는 없다. 방송에서 확인되는 건 학원에 보내봤다는 이야기까지다. 나는 오히려 그 정도의 현실적인 제안이 좋았다. 야구만이 유일한 길은 아니라고, 가진 장점을 써볼 다른 선택지도 있다고 말해주는 느낌이어서다.
야구 10년과 공부 이야기를 함께 들어야 하는 이유
대화 중에는 공부와 운동 중 어느 쪽이 쉬운지 아들에게 물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아들은 공부가 더 쉽다고 답했다고 한다. 공부는 노력한 만큼 결과가 보이지만 운동은 열심히 해도 다치면 끝날 수 있다는 취지였다. 솔직히 이 말에서 잠깐 멈췄다. 운동을 오래 한 사람만이 할 수 있는 비교 같아서다. 성적이 오르는 기쁨과 별개로, 부상을 겪으며 쌓인 허탈함도 그 안에 남아 있을 테니까.
김주하는 한때 낮은 등급을 받던 아들의 성적이 나중에는 전 과목 1등급이 됐다고도 전했다. 변화의 폭이 커서 놀랍지만, 여기서 아이를 단숨에 ‘공부 천재’로 만드는 식의 이야기는 조금 조심스럽다. 방송에서 더 또렷했던 것은 등급 자체보다 방향을 바꾼 뒤 꾸준히 힘을 쏟았다는 점이다. 야구에서 보낸 10년이 사라진 것도 아니다. 그 시간이 있었기에 다른 일을 해냈을 때의 기쁨이 더 크게 느껴졌을지 모른다.
이 대화가 예능처럼 편하게 들린 까닭
이번 출연은 근황 발표만 이어지는 자리가 아니었다. 김주하와 오은영은 오래 알고 지낸 사이여서 서로의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받았다. 오은영이 아들의 외모를 칭찬하면 김주하가 장난스럽게 낮춰 말하고, 힘들었던 시절을 꺼내면 오은영은 경험의 의미를 짚어준다. 예능을 볼 때 내가 좋아하는 순간이 이런 것이다. 누가 준비한 멘트를 읽는 듯하지 않고, 친한 사람의 안부를 옆자리에서 듣는 듯한 순간.
다만 호불호는 갈릴 수 있다. ‘훈훈 비주얼’이라는 제목을 보고 들어왔다면 사진 이야기가 짧게 느껴질 수도 있다. 반대로 가족의 사적인 경험을 너무 자세히 소비하는 방식이 불편한 사람도 있을 것이다. 나 역시 외모에 대한 반응은 가볍게 보고, 김주하가 직접 전한 성장 과정에 더 귀를 기울이게 됐다. 공개된 이야기 바깥의 진로나 성격까지 추측하지 않을수록 이 대화가 가진 온기가 더 잘 남는다.
193cm라는 키는 분명 첫 시선을 붙잡는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도 기억나는 건 아들이 대학에 합격한 뒤 조금 자신감을 되찾은 것 같다는 김주하의 기쁨이다. 화면 밖에서 오래 애써온 시간을 짧은 대화로 다 알 수는 없다. 그래도 부모가 아이의 결과보다 표정을 먼저 살폈다는 말만큼은 오래 마음에 남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