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효진, 10살 연하 남편 자랑에 웃음이 났다

얼마 전 공효진과 신민아의 서촌 나들이 이야기를 보다 웃음이 났다. 오래된 친구와 걷고, 옛날 여행을 떠올리고, 서점에 들르는 평범한 하루였는데 파스타 책 한 권 앞에서 남편 케빈오 이야기가 툭 튀어나왔다. 요즘 남편이 파스타를 매일 만들어준다는 말이었다. 거창한 이벤트보다 이런 생활 속 자랑이 더 오래 기억에 남는다.
‘공효진, 10살 연하 남편 자랑’이라는 제목만 보면 나이 차이나 달달한 멘트부터 떠올리기 쉽다. 그런데 이번 장면의 재미는 다른 데 있었다. 남편이 요리에 빠진 모습을 신기해하면서, 그가 좋아할 만한 책까지 눈여겨보는 공효진의 반응이다. 드라마 속 로맨스처럼 꾸민 장면이 아니라 친구와 수다 떨다 나온 이야기라서 더 귀에 들어왔다.
파스타 책 앞에서 나온 가장 자연스러운 자랑
6월 26일 공개된 ‘당분간 공효진’ 영상에서 공효진과 신민아는 서촌을 함께 걸었다. 신인 시절의 기억과 여행 이야기를 나누던 두 사람이 서점에 들렀고, 공효진은 영어로 된 파스타 조리책을 보다가 케빈오를 떠올렸다. 남편이 요즘 파스타 연구가가 됐고 매일 파스타를 해준다는 이야기였다. 책을 선물하면 요리를 더 잘 이해하지 않을까 싶다는 반응까지 이어졌다.
내가 이 대목을 좋아하는 이유는 칭찬의 크기가 아니라 디테일 때문이다. ‘요리를 잘한다’는 말 한 줄로 끝났다면 흔한 부부 자랑처럼 들렸을 거다. 그런데 어떤 요리를 자주 하는지, 책장에서 왜 남편 생각이 났는지가 붙으니 두 사람의 일상이 살짝 보인다. 물론 실제 식탁이 매일 어떤 모습인지는 영상만으로 알 수 없다. 그럼에도 좋아하는 사람의 요즘 관심사를 기억하고 있다는 사실은 말투에 묻어난다.
재미있게도 파스타는 공효진이 출연한 드라마 제목이기도 하다. 그래서 이 짧은 이야기에 드라마 팬이라면 한 번 더 반응할 만하다. 다만 여기서 과거 작품과 현재의 결혼 생활을 억지로 이어 붙일 필요는 없다. 같은 단어가 만들어낸 우연한 재미 정도로 받아들이는 편이 이 장면의 편안한 분위기와 잘 맞는다.
친구와의 수다가 부부 이야기를 살렸다
이 영상은 처음부터 남편 이야기를 꺼내기 위해 짜인 인터뷰가 아니다. 공효진과 신민아는 작품 ‘화산고’에서 만난 시절을 회상하고, 함께 다녀온 2주간의 프랑스 여행도 이야기한다. 공효진은 앞으로 둘의 여행 기록을 사진집으로 남겨보자는 제안까지 한다. 케빈오 이야기는 그 긴 대화 사이에 잠깐 들어왔다가 지나간다.
그래서 오히려 자랑처럼 들렸다. 누군가 “남편의 장점 세 가지를 말해 달라”고 묻는 순간보다, 친구와 책을 구경하다 “이건 그 사람이 좋아하겠다” 하고 떠올리는 순간이 더 솔직할 때가 있다. 서촌 산책의 중심은 두 배우의 오래된 우정인데, 그 틈에 결혼 생활의 작은 조각이 들어온 셈이다. 예능이나 브이로그를 볼 때 내가 반기는 장면도 대개 이런 쪽이다. 큰 고백보다 무심코 나온 한마디에 인물의 취향이 드러난다.
호불호는 있을 수 있다. 친한 사람끼리 나누는 사적인 대화가 길게 이어지는 영상을 심심하게 느끼는 사람도 있을 테니까. 사건이 빠르게 터지는 예능을 기대했다면 서점에서 책을 고르는 장면은 잔잔하게 느껴질 수 있다. 반대로 공효진과 신민아의 말 주고받는 호흡을 좋아한다면, 남편 이야기가 나오는 짧은 순간도 억지스러운 화제 전환 없이 즐길 수 있다.
사진 한 장과 영상 한 편으로 보인 또 다른 표정
6월에는 비슷한 분위기의 근황이 한 번 더 있었다. 공효진은 자신의 사회관계망 계정에 케빈오가 장난스럽게 자세를 취한 사진을 올리고 ‘Happy Kev’라는 짧은 문구를 붙였다. 특별한 기념일 설명이나 긴 애정 표현이 없어도, 편하게 웃고 있는 상대를 보여주고 싶은 마음은 전해진다. 사진 한 장으로 부부의 모든 일상을 짐작할 수는 없지만, 공효진이 공개하기로 고른 장면이 어떤 분위기인지는 느껴졌다.
케빈오의 신곡 ‘My Girl’ 뮤직비디오에 공효진이 등장한 것도 흥미롭다. 서점에서 파스타 책을 보며 남편을 떠올리는 모습과, 남편의 음악 영상에 함께하는 모습은 결이 다르다. 하나는 생활 속 이야기이고 다른 하나는 작품이다. 두 장면을 나란히 놓으니 서로의 관심사와 활동을 가까이에서 지켜보는 부부의 모습이 보인다. 뮤직비디오 내용을 미리 알고 싶지 않다면 출연 사실 정도만 기억해두면 충분하다.
나이 차보다 눈에 남는 건 말하는 방식
공효진과 케빈오는 2022년 10월 결혼했다. 두 사람을 다룬 기사에는 ‘10살 연하’라는 표현이 자주 붙는다. 처음 관심을 끄는 정보인 건 맞다. 하지만 이번 영상을 보고 나서 오래 남은 건 숫자보다 공효진이 남편을 설명하는 방식이었다. 요즘 무엇을 즐기는지 알고, 서점에서 그와 어울릴 책을 발견하자 바로 생각해내는 것. 관계를 보여주는 단서는 의외로 이런 데 있다.
솔직히 연예인 부부의 일상을 한두 장면으로 이상화하고 싶지는 않다. 카메라에 담긴 모습은 전체 생활 중 공개된 일부일 뿐이다. 그렇다고 그 작은 장면의 매력까지 지울 필요도 없다. 공효진의 이번 자랑은 화려한 선물이나 극적인 고백 대신, 저녁 식탁에 자주 오르는 파스타에서 시작됐다. 그래서 나는 오히려 더 친근하게 들었다. 다음에 서점에서 요리책을 마주치면 이 장면이 슬쩍 떠오를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