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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뗑킴 김다인 편을 보고 두 번째 시작이 궁금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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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뗑킴 김다인 편을 보고 두 번째 시작이 궁금해졌다

얼마 전 예능 편성표에서 ‘마뗑킴 김다인’이라는 이름을 보고 잠깐 멈췄다. 옷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마뗑킴은 익숙해도, 그 브랜드를 만든 사람의 이야기는 의외로 낯설 수 있다. KBS2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353회는 박명수와 오마이걸 효정이 김다인 대표를 만나는 ‘걸어서 보스 집으로’ 편이다. 성공한 패션 창업자의 집과 작업실을 찾아가는 구성이라 화려한 장면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그런데 이 편에서 내가 더 오래 붙잡고 싶었던 이야기는 따로 있다. 첫 브랜드가 크게 성장한 뒤 왜 다시 새 브랜드를 시작했을까.

방송 내용과 브랜드의 공개된 이력 정도는 이야기하지만, 장면의 순서나 세세한 대화까지 옮기지는 않으려 한다. 편하게 볼 수 있는 소개라고 생각하면 된다.

마뗑킴이라는 이름 뒤에 있던 시작

마뗑킴을 지금의 매장 규모로만 기억하면 출발점이 잘 상상되지 않는다. 김다인은 처음부터 큰 조직을 이끌던 사람이 아니었다. 온라인에서 물건을 팔고 고객 반응을 가까이서 살피며 자기 취향을 브랜드로 키웠다. 패션업계 매체 패션인사이트는 마뗑킴이 2015년 개인 블로그 브랜드에서 시작했다고 소개했다. 이후 자체 디자인 제품을 내놓고 오프라인으로 영역을 넓혔다.

이 흐름을 알고 방송을 보면 ‘매출 1000억’이라는 숫자도 조금 다르게 들린다. 화면에서는 짧게 지나가는 성과지만, 그 사이에는 어떤 옷을 만들지, 고객이 왜 다시 찾아오는지 계속 확인하는 시간이 있었을 테니까. 물론 방송 한 편만으로 성장 과정을 전부 알 수는 없다. 오히려 그 빈칸 때문에 창업 초기에 어떤 선택을 했는지 더 궁금해졌다.

박명수와 효정이 들어가니 분위기가 달라졌다

이 편이 딱딱한 창업 인터뷰처럼 느껴지지 않는 이유는 방문객 조합에도 있다. 박명수와 효정이 집에 이어 작업실까지 찾아가고, 일일 디자이너처럼 참여하는 장면이 마련된다. KBS의 353회 소개에도 이 동선이 예고돼 있다. 숫자와 경력만 듣는 것보다 실제로 옷을 만드는 공간을 둘러보는 쪽이 인물을 훨씬 가깝게 보여준다.

관전 포인트는 진행자들의 반응과 김다인이 자기 일을 설명하는 순간의 온도 차이다. 예능답게 놀라고 웃는 장면이 이어지다가도, 브랜드를 어떻게 바라보는지가 나올 때는 이야기가 조금 진지해진다. 패션을 잘 모르는 사람도 ‘이 옷이 왜 인기인가’보다 ‘이 사람은 왜 계속 옷을 만들고 싶어 하나’에 집중하면 따라가기 편하다.

다만 집과 매출을 앞세운 소개 방식은 호불호가 갈릴 만하다. 성공담을 시원하게 보는 재미는 있지만, 생활 공간의 규모가 이야기의 중심처럼 보이면 작업 이야기를 더 듣고 싶은 시청자는 아쉬울 수 있다. 나도 그런 편이다. 화려한 화면보다 작업실에서 드러나는 판단과 취향이 오래 남는다.

마뗑킴을 떠난 뒤 다이닛을 시작한 선택

이름이 헷갈릴 수 있어 짚고 가면, 김다인은 마뗑킴의 창업자이고 현재 마뗑킴 대표는 아니다. 패션비즈는 2023년 김다인의 대표직 사임을 보도했다. 이후 그는 새 브랜드 ‘다이닛’을 선보였다. 그래서 지금 김다인의 행보를 이야기할 때 마뗑킴과 다이닛을 같은 회사의 연속된 이름처럼 받아들이면 이야기가 어긋난다.

방송에서 흥미로운 지점도 여기다. 이미 알아주는 브랜드를 만든 사람이 다시 새 이름으로 출발한다는 건 어떤 기분일까. 김다인은 다시 도전하고 자기 실력을 증명하고 싶었다는 취지로 이유를 밝혔다. 듣기에는 간단하지만, 보는 입장에서는 꽤 큰 선택으로 느껴졌다. 첫 성공을 떠올리는 사람들의 기대도 있을 테고, 새 브랜드만의 인상도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다이닛을 ‘두 번째 마뗑킴’으로만 보면 재미가 줄어든다. 두 브랜드를 나란히 놓고 똑같은 성적표를 요구하기보다, 김다인이 이번에는 어떤 옷과 분위기를 보여주려는지 보는 편이 낫다. 창업자의 이력은 관심을 끄는 입구가 될 수 있지만, 새 브랜드를 계속 좋아할지는 결국 제품이 결정할 테니까.

이 편이 잘 맞는 사람과 아쉬울 사람

마뗑킴이라는 이름은 알지만 만든 사람은 잘 몰랐던 사람, 패션 브랜드가 커지는 과정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가볍게 보기 좋다. 박명수 특유의 반응과 효정의 밝은 분위기 덕분에 사업 이야기의 문턱도 높지 않다. 특히 ‘성공한 창업자’라는 현재 모습에서 출발해 ‘다시 시작한 사람’으로 시선을 옮겨 보면 같은 장면도 조금 다르게 보인다.

반대로 의류 제작 과정이나 브랜드 운영 방식을 깊게 듣고 싶다면 분량이 아쉬울 수 있다. 353회에는 김다인 편 외에 다른 출연자의 이야기도 함께 담겼다. 김다인의 작업만 길게 따라가는 단독 다큐멘터리를 기대하면 리듬이 꽤 빠르다. 나는 그 점을 알고 보는 편이 좋았다. 예능 한 편이 궁금증의 답을 전부 주지는 않지만, 누구의 다음 선택을 지켜보고 싶은지는 알려주기도 한다. 마뗑킴 김다인 편을 떠올리면 내게는 큰 매출보다 새 이름으로 다시 옷을 선보이려는 마음이 더 선명하게 남는다.

마뗑킴 김다인 편을 보고 두 번째 시작이 궁금해졌다 -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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