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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기 옥순 블라인드 글을 읽고 방송을 다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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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기 옥순 블라인드 글을 읽고 방송을 다시 봤다

얼마 전 ‘나는 SOLO’ 31기 이야기를 다시 훑다가, 방송 장면보다 ‘31기 옥순 블라인드’라는 검색어가 먼저 눈에 들어왔다. 연애 예능을 보다가 출연자의 직장 평판까지 찾아보게 되는 흐름이 썩 편하지는 않았다. 그래도 왜 이 말이 커졌는지는 궁금했다. 방송에서 확인할 수 있는 장면과 익명 게시글의 주장을 나눠서 보니, 같은 논란도 조금 다르게 읽혔다. 여기서는 최종 선택 결과 같은 큰 스포일러는 빼고 이야기해 보려 한다.

블라인드 글보다 먼저 봐야 할 장면

31기에서 시청자 반응이 크게 갈린 건 옥순, 영숙, 정희가 순자에 관해 이야기하는 장면이었다. 순자가 가까이 있는 상황에서 자신을 향한 말을 듣고 불편해하는 모습까지 방송에 담겼다. 연애 예능이라면 보통 ‘누가 누구를 좋아하나’를 따라가게 되는데, 이때는 ‘저 자리에 있는 사람은 어떤 기분일까’로 시선이 옮겨간다.

솔직히 이 장면은 가볍게 넘기기 어려웠다. 출연자들 사이에서는 짧은 대화였을지 몰라도, 듣는 사람에게는 오래 남을 수 있는 말이니까. 그렇다고 방송에 나온 몇 분만으로 촬영 기간 전체의 관계를 단정할 수도 없다. 화면에서 확인되는 건 그때 오간 말과 반응이다. 그 전후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까지 시청자가 다 아는 건 아니다. 이 거리감을 기억하면서 봐야 감상도 더 정확해진다.

31기 옥순 블라인드 글은 어디까지 믿을 수 있을까

방송 이후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옥순의 직장 생활과 평판을 거론하는 글들이 퍼졌다. 검색하다 보면 ‘동료의 폭로’라는 표현도 쉽게 만난다. 그런데 게시글이 있다는 사실과 그 안의 주장이 사실로 확인됐다는 말은 전혀 다르다. 작성자가 실제로 함께 일했는지, 적힌 일이 어떤 맥락에서 벌어졌는지, 당사자가 어떻게 보는지 확인되지 않은 내용을 사람의 성격을 증명하는 자료처럼 쓰기는 어렵다.

특히 방송 장면을 보고 이미 화가 난 상태라면 익명 글이 그 감정을 뒷받침하는 증거처럼 보이기 쉽다. 나도 처음엔 화면 속 불편함과 게시글의 분위기를 한데 묶어 읽고 싶어졌다. 그런데 잠깐 멈춰 보니 둘의 성격이 달랐다. 방송은 편집됐더라도 시청자가 직접 보고 들은 장면이고, 블라인드 글은 누군가가 온라인에 올린 주장이다. 방송 속 언행은 비판할 수 있다. 직장 생활 전반까지 확정해 말하려면 그보다 훨씬 분명한 근거가 필요하다.

이 대목에서 호불호도 갈릴 것 같다. 어떤 사람은 익명 게시글을 보고 방송 속 모습이 더 불편해졌을 것이고, 어떤 사람은 검증되지 않은 글이 너무 빠르게 확산됐다고 느낄 것이다. 내 쪽은 후자에 가깝다. 방송을 보며 느낀 불편함은 그대로 두되, 확인되지 않은 이야기를 덧붙여 비난을 키우고 싶지는 않다.

방송이 끝난 뒤의 사과와 해명도 이어졌다

31기 방송이 끝난 뒤 진행된 촌장엔터테인먼트TV 라이브 방송에서 옥순은 순자에게 상처를 준 말과 행동에 관해 사과했다. 순자 역시 당시 자신이 느낀 불편함을 이야기했다. 나중에 옥순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사과하려고 연락했던 경위와 출연자들의 모임에 관한 자신의 입장을 추가로 밝혔다. 이를 전한 보도들을 읽어 보면, 같은 사건을 두고도 당사자들이 받아들인 방식에는 차이가 남아 있다.

그래서 나는 ‘사과했으니 다 끝났다’거나 ‘해명했으니 방송 장면도 문제없다’고 말하기 어렵다. 사과는 그 장면에 대한 반응이고, 해명은 이후 퍼진 해석에 대한 당사자의 설명이다. 하나가 다른 하나를 지우지는 않는다. 반대로 방송에서 불편한 장면이 나왔다고 해서 뒤이어 떠돈 결혼이나 임신 관련 소문까지 사실이 되는 것도 아니다. 옥순은 이런 소문을 부인했다. 연애 예능의 여운을 이야기하는 것과 사생활을 추측하는 것 사이에는 선이 있다.

다시 볼 때는 말보다 표정을 따라가게 된다

31기를 다시 본다면 나는 누가 더 인기 있는지보다 대화가 오간 뒤 사람들의 표정이 어떻게 바뀌는지 볼 것 같다. 여러 사람이 함께 있을 때는 장난처럼 지나간 말도, 듣는 사람이 혼자 남으면 전혀 다른 무게로 다가온다. 이 기수의 불편한 재미도 거기에 있다. 출연자들이 호감을 표현하는 방식만큼, 서로의 감정을 잘못 읽는 순간이 선명하게 보인다.

반면 누군가의 모든 장면을 뒤늦게 하나의 성격으로 묶어 버리면 예능을 보는 재미도 금방 사라진다. 사람은 한 장면에서 실수할 수 있고, 그 장면 때문에 비판받을 수도 있다. 이후에 무슨 말을 하고 어떻게 행동하는지까지 보는 편이 내 취향에는 더 맞는다. 31기 옥순을 둘러싼 이야기도 방송에서 확인한 것, 당사자가 직접 밝힌 것, 아직 확인되지 않은 것을 각각 그 자리에 놓고 보고 싶다. 그래야 순자가 느낀 불편함도 가볍게 넘기지 않으면서, 화면 밖의 누군가를 함부로 단정하지 않을 수 있을 것 같다.

31기 옥순 블라인드 글을 읽고 방송을 다시 봤다 -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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