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쇼츠
한국의 모든이야기

나솔 14기 순자 다시 보니 선택보다 태도가 남았다

Last Updated :
나솔 14기 순자 다시 보니 선택보다 태도가 남았다

얼마 전 나는 SOLO 14기를 다시 보다가 순자에게 자꾸 눈이 갔다. 처음 볼 때는 상철을 둘러싼 선택이 워낙 시끄러워서 놓쳤는데, 다시 보니 순자가 마음에 드는 사람 앞에서 어떤 태도를 보이는지가 더 흥미로웠다. 이 글은 중후반 데이트 장면까지 이야기한다. 최종 선택 결과는 밝히지 않을 테니 그 부분은 편하게 읽어도 된다.

첫 데이트의 0표가 전부는 아니었다

14기는 이른바 골드미스·미스터 특집이었다. 출연자들이 일과 생활을 쌓아 온 만큼, 설렘만으로 움직이기 어려운 분위기가 있었다. 순자는 자기소개에서 코스메틱 사업을 운영한다고 밝혔고, 방송 당시 1984년생으로 소개됐다. 경력이나 나이가 연애의 답을 대신해 주는 건 아니지만, 누군가를 고를 때 현실적인 조건도 함께 생각하게 되는 기수라는 느낌은 분명했다.

순자는 첫 데이트 선택에서 0표를 받았다. 연애 예능의 0표는 화면으로 봐도 꽤 민망하다. 여러 사람이 지켜보는 앞에서 결과가 바로 드러나니까. 그런데 그 장면만 기억하고 순자를 수동적인 출연자로 생각하면 이후 흐름을 놓치게 된다. 선택받지 못한 뒤에도 관심 가는 상대를 향해 움직였고, 상철이 여러 여성의 관심을 받는 구도에서도 자기 마음을 감추는 쪽을 택하지 않았다.

나는 이 변화가 좋았다. 초반 인기와 마지막까지의 존재감은 다른 문제라는 걸 보여 줘서다. 첫인상에서 표가 몰린 사람이 계속 중심에 서는 기수도 있지만, 14기 순자의 이야기는 데이트가 쌓일수록 조금씩 선명해진다. 초반 몇 회만 보고 인물의 성격이나 매력을 단정하기 어려운 이유이기도 하다.

상철을 향한 마음이 드러난 3대1 데이트

순자를 중심으로 다시 볼 때 가장 눈여겨볼 장면은 상철과의 3대1 데이트다. 최종 선택을 앞두고 순자, 영자, 옥순이 모두 상철을 따라갔다. 한 사람에게 세 사람의 관심이 모였다는 사실만으로도 공기가 달라진다. 함께 앉아 대화하지만, 각자가 듣고 싶은 답은 조금씩 다르다. 순자는 그 자리에서 호감을 숨기지 않았고, 상철은 결혼 후 제주도에 살자는 제안이나 깻잎 논쟁 같은 질문으로 서로의 생각을 확인했다.

그런데 단체 데이트는 말이 오갈수록 묘해진다. 누군가에겐 가벼운 농담이 다른 사람에겐 관계의 가능성을 가늠하는 신호가 된다. 나는 순자의 표정보다도 세 사람이 같은 말을 듣고 다르게 반응하는 순간이 재미있었다. 연애 예능에서 3대1 구도가 주는 재미는 단순한 경쟁에 있지 않다. 비슷한 호감으로 같은 자리에 왔어도 원하는 관계의 모양은 각자 다르다는 게 보인다.

상철이 순자를 ‘누나’라고 부르는 장면은 특히 호불호가 갈릴 만했다. 친근하게 들을 수도 있지만, 호감을 표현한 사람 앞에서 나이 차이를 강조하는 말처럼 들릴 수도 있다. 순자의 반응만 떼어 놓고 평가하기보다 그 말이 나온 상황까지 함께 보면 두 사람 사이의 온도 차가 더 잘 보인다. 나는 그 어색함이 오히려 14기다운 장면이라고 느꼈다.

솔직함이 편하게 보일 때와 불편할 때

순자의 매력을 하나만 고르라면 나는 솔직함을 꼽겠다. 마음이 있는 상대에게 다가가고, 경쟁하는 사람이 있다고 해서 없던 마음처럼 굴지 않는다. 보는 입장에선 속 시원하다. 매번 눈치만 보다 시간이 끝나는 출연자를 볼 때의 답답함이 적으니까.

반대로 그 적극성이 부담스럽게 보였다는 사람도 있을 것 같다. 상대의 마음이 확실하지 않은데 계속 표현하는 모습이 힘겨워 보일 수 있고, 셋이 함께하는 데이트에서는 작은 말 하나에도 긴장감이 커진다. 이건 순자 한 사람의 문제라기보다 짧은 시간 안에 마음을 확인해야 하는 프로그램의 특성에 가깝다. 방송은 몇 번의 대화와 표정을 이어 보여 주지만, 실제 감정은 그보다 느리게 움직이기도 한다.

그래서 순자를 볼 때 ‘왜 저기서 물러나지 않았을까’보다 ‘저 자리에서 얼마나 분명한 답을 들을 수 있었을까’를 생각하게 됐다. 호감을 밝힌 사람에게 필요한 건 용기만이 아니다. 상대의 말과 행동을 받아들이고, 자기 기대와 다른 신호도 읽어야 한다. 순자가 보여 준 직진이 시원하면서도 아슬아슬했던 이유다.

순자 편으로 다시 보면 보이는 장면들

14기를 처음부터 다시 볼 생각이라면 순자의 표 수보다 대화 뒤의 움직임을 눈여겨보면 재미있다. 첫 데이트에서 선택받지 못했을 때와 상철에게 관심이 모인 뒤를 나란히 떠올려 보면, 같은 사람도 놓인 상황에 따라 전혀 다르게 보인다. 영자와 옥순의 반응까지 함께 보면 3대1 데이트도 누가 이겼는지를 맞히는 장면보다 각자의 기준이 드러나는 장면에 가까워진다.

솔직히 순자의 모든 선택에 공감한 건 아니다. 나라면 한발 물러났겠다 싶은 순간도 있었다. 그래도 0표를 받은 첫날의 모습만으로 그를 기억하고 싶지는 않다. 마음을 표현한 뒤 찾아오는 어색함까지 감수하는 사람을 보는 일이, 14기를 다시 틀게 만드는 이유 중 하나였으니까.

나솔 14기 순자 다시 보니 선택보다 태도가 남았다 - 요약
나솔 14기 순자 다시 보니 선택보다 태도가 남았다 | 코리아쇼츠 korshort : https://korshort.com/2259
한국의 모든이야기
코리아쇼츠 © korshort.com All rights reserved. powered by modoo.i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