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쇼츠
한국의 모든이야기

이기택 따라 드라마를 봤더니 예능까지 챙기게 됐다

Last Updated :
이기택 따라 드라마를 봤더니 예능까지 챙기게 됐다

얼마 전 ‘미혼남녀의 효율적 만남’을 보다가 신지수가 등장하면 화면 분위기가 달라지는 게 눈에 들어왔다. 이기택이라는 배우가 궁금해져 ‘나의 해피엔드’도 찾아보고, 최근 합류한 ‘1박 2일’까지 챙겼다. 같은 사람인데 작품마다 주는 인상이 꽤 다르다. 여기서는 큰 반전이나 관계의 끝은 빼고, 어디서부터 보면 좋을지 이야기해 보려 한다.

신지수는 왜 자꾸 눈이 갈까

JTBC 드라마 ‘미혼남녀의 효율적 만남’은 호텔에서 일하는 이의영이 소개팅을 통해 사랑을 선택해 가는 이야기다. 한지민이 연기하는 의영 앞에 박성훈의 송태섭과 이기택의 신지수가 나타난다. JTBC의 인물 소개와 회차 설명만 봐도 두 사람의 차이는 뚜렷하다. 태섭 쪽이 안정감이라면 지수 쪽은 예측하기 어려운 설렘이다.

내 취향은 처음부터 지수 쪽으로 기울었다. 이기택이 지수를 연기할 때는 말의 내용보다 말하기 직전의 표정이 재미있다. 가볍게 다가오는 듯하다가도 상대의 반응을 기다리는 순간에는 긴장감이 보인다. 그래서 둘이 가까워지는 장면이 마냥 달콤하지만은 않다. 의영이 설레면서도 한 번 더 생각하게 되는 흐름이 이해된다.

그렇다고 지수만 응원하게 만들려고 다른 인물을 밋밋하게 그린 드라마는 아니다. 태섭이 주는 편안함도 충분히 설득력 있다. 누구와 이어질지를 맞히는 재미보다 의영이 어떤 관계에서 편안하게 자기답게 있을 수 있는지를 보는 편이 더 흥미로웠다. 솔직히 삼각관계가 길어지는 전개에 쉽게 지친다면 중간에는 답답할 수도 있다. 반대로 작은 표정 변화와 대화의 온도를 즐긴다면 꽤 잘 맞을 작품이다.

‘나의 해피엔드’에서는 분위기가 완전히 다르다

같은 배우의 다른 얼굴을 보고 싶다면 TV조선 드라마 ‘나의 해피엔드’가 좋다. 장나라가 연기한 서재원은 성공한 가구 브랜드 대표지만, 믿었던 사람들과 얽힌 사건 속에서 불안과 의심을 마주한다. 이기택은 재원의 동료 윤테오를 맡았다. 로맨틱 코미디를 보고 바로 넘어오면 화면의 공기부터 달라서 조금 놀랄 수 있다.

여기서 윤테오를 볼 때 재미있는 지점은 인물을 너무 빨리 판단할 수 없다는 것이다. 재원 주변 인물들의 말과 행동을 계속 의심하게 만드는 작품이라, 테오가 건네는 말에도 자연스럽게 귀를 기울이게 된다. 이기택의 차분한 표정이 밝은 로맨스에서와는 다른 방식으로 쓰인다. 큰 소리로 존재감을 드러내기보다 장나라와 마주 선 장면에서 시선을 붙잡는 쪽이다.

다만 이 작품은 마음 편히 틀어두는 정주행과는 거리가 있다. 불안한 분위기가 이어지고, 인물들이 처한 상황도 무겁다. 반전의 답을 미리 알고 보면 긴장감이 줄어드는 편이라 검색하다가 뒤쪽 회차 줄거리를 먼저 읽지 않는 게 좋다. 이기택의 연기 폭이 궁금하고 심리 드라마를 좋아한다면 로코 다음 순서로 권하고 싶다.

‘1박 2일’에서 발견한 의외의 매력

드라마 두 편을 연달아 보고 예능으로 넘어가니 체감되는 차이가 더 컸다. 이기택은 2026년 6월 KBS ‘1박 2일’에 새 멤버로 합류했다. KBS가 소개한 첫 여행부터 의욕은 넘치는데 결과가 뜻대로 풀리지 않는 ‘예능 새내기’의 모습이 보인다. 극 중 인물처럼 다음 말을 계산하는 느낌보다, 낯선 상황에 반응하는 표정이 먼저 나온다.

내가 재미있게 보는 건 잘하려는 마음과 어수선한 현장 사이의 간격이다. 게임 규칙을 듣고 진지하게 움직이는데 예상 밖의 상황이 생기면 잠깐 멈칫한다. 그때 다른 멤버들이 말을 보태면서 장면이 살아난다. 드라마 속 지수의 여유로운 인상과 나란히 놓고 보면 웃음이 더 난다. 출연 초반이라 기존 멤버들과 호흡을 맞춰 가는 과정도 관전 포인트다.

물론 예능에서 보여 주는 모습만으로 실제 성격을 단정할 수는 없다. 편집과 여행 상황이 만든 장면이니까. 그래도 작품을 통해 먼저 알게 된 배우가 낯선 게임 앞에서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 지켜보는 재미는 확실하다. 긴 드라마 한 편을 새로 시작하기 부담스러운 날에는 ‘1박 2일’ 한 회가 가볍게 들어온다.

어느 작품부터 볼지 고민된다면

  • 설레는 대화와 관계의 선택이 궁금하다면 ‘미혼남녀의 효율적 만남’
  • 차분하고 무거운 연기를 보고 싶다면 ‘나의 해피엔드’
  • 대본 밖에서 드러나는 반응과 멤버 간 호흡이 궁금하다면 ‘1박 2일’

나는 ‘미혼남녀의 효율적 만남’에서 시작해 ‘나의 해피엔드’를 거쳐 ‘1박 2일’로 넘어가는 순서가 좋았다. 비슷한 표정도 장르가 바뀌면 전혀 다르게 읽힌다. 특히 신지수의 능청스러운 장면을 본 뒤 윤테오의 조용한 장면을 보면, 이기택이 상대 배우의 반응에 맞춰 분위기를 바꾸는 순간이 눈에 들어온다.

세 작품 중 하나만 고르라면 나는 신지수가 나오는 로코를 다시 틀 것 같다. 의영의 선택을 기다리는 동안 지수의 작은 표정까지 보게 되기 때문이다. 그러다 마음이 무거운 드라마가 당기는 날엔 윤테오를, 그냥 웃고 싶은 날엔 여행길의 이기택을 찾게 된다. 한 배우를 따라가기 시작했는데 그날 기분에 맞춰 골라 볼 수 있는 작품이 생긴 셈이다.

이기택 따라 드라마를 봤더니 예능까지 챙기게 됐다 - 요약
이기택 따라 드라마를 봤더니 예능까지 챙기게 됐다 | 코리아쇼츠 korshort : https://korshort.com/2257
한국의 모든이야기
코리아쇼츠 © korshort.com All rights reserved. powered by modoo.i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