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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범수 이윤진의 예능 장면을 다시 떠올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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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범수 이윤진의 예능 장면을 다시 떠올려봤다

얼마 전 ‘슈퍼맨이 돌아왔다’의 소다 남매 이야기를 다시 떠올렸는데, 이범수 이윤진이라는 이름이 예전과는 조금 다르게 다가왔다. 당시에는 아이들의 말 한마디에 웃으며 봤다. 지금은 화면에 담긴 가족의 시간이 오래 남는다. 그래서 두 사람이 출연한 방송을 다시 본다면 어디에 눈길이 갈지, 공개된 사실과 내 감상을 나눠 적어보고 싶었다. 아이들 이야기의 세부 내용은 미리 말하지 않겠다.

소다 남매가 사랑받았던 화면

이범수는 2016년 KBS2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딸 소을, 아들 다을과 함께 출연했다. 두 아이의 이름에서 따온 ‘소다 남매’라는 별명도 금세 익숙해졌다. 방송의 기본 그림은 아빠와 아이들이 시간을 보내는 모습이다. 그런데 아이 둘의 성격이 달라서, 같은 상황에서도 반응을 비교해 보는 재미가 있었다.

소을은 동생의 말을 알아듣고 아빠에게 전해주는 든든한 누나로, 다을은 자기만의 표현을 밀고 나가는 아이로 눈에 들어왔다. 첫 등장 때 다을의 말을 소을이 풀어주는 장면만 봐도 남매의 호흡이 보인다. 아빠가 모든 상황을 매끈하게 이끄는 모습보다 아이들 사이에서 함께 어리둥절해하는 순간이 더 웃겼다. 육아 예능을 즐겨 보는 사람이라면 그런 작은 표정들을 따라가게 될 것 같다.

이윤진은 이범수와 달리 매회 육아의 중심에 서는 출연자는 아니었다. 그래도 방송에서 가족의 일상을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는 이름이었다. 이윤진의 아나운서 시절 모습이 소개되고, 아이들이 엄마의 예전 직업을 낯설어하는 장면도 있었다. 아빠와 아이들의 하루를 담은 프로그램 안에서 엄마가 어떤 일을 해왔는지 잠깐 비춰준 점이 나는 반가웠다.

다시 볼 때 먼저 눈에 들어온 것

‘슈퍼맨이 돌아왔다’를 다시 떠올리면 큰 사건보다 사소한 하루가 먼저 생각난다. 이범수가 아이들을 위해 볶음밥을 만들고, 소을과 다을이 제각기 반응하는 식이다. 병원에 가거나 외출을 준비하는 일도 그 나이의 아이들과 함께하면 예상대로 흘러가지 않는다. 거창한 설명 없이도 가족 예능이 왜 오래 기억되는지 알 만한 장면들이다.

다만 이런 방송을 볼 때는 화면 바깥을 내가 다 안다고 생각하지 않으려 한다. 몇십 분짜리 예능은 촬영한 시간 중 일부를 골라 보여준다. 다정한 장면은 그 순간의 다정함으로, 서툰 장면은 그 순간의 서툼으로 보는 편이 좋다. 방송만으로 한 가족의 관계 전체를 판단하기에는 모르는 시간이 훨씬 많다.

이 점 때문에 지금 옛 방송을 보는 마음이 사람마다 다를 수도 있다. 소다 남매의 어린 시절이 반가운 사람도 있을 테고, 뒤에 알려진 소식을 떠올리며 마음이 무거워지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나는 두 감정이 함께 든다. 아이들이 보여준 귀여움까지 지울 필요는 없지만, 그 화면을 현재의 관계를 증명하는 장면처럼 꺼내 쓰고 싶지도 않다.

이윤진이 보여준 또 다른 일상

2024년 TV조선 ‘이제 혼자다’에서 이윤진은 발리에서 지내는 생활과 일을 공개했다.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 주로 아이들의 엄마로 소개됐던 때와는 시선이 달랐다. 통번역 일을 해온 사람이 새로운 환경에서 일자리를 구하고, 하루를 꾸려가는 모습이 화면의 중심에 놓였다. 같은 인물을 다른 시기의 예능에서 본다는 점이 이 두 프로그램을 이어 보는 이유가 된다.

내가 특히 관심 있게 본 대목은 ‘누구의 가족’이라는 소개 뒤에 있던 이윤진 개인의 시간이다. 언어를 쓰는 일, 낯선 곳에서 적응하는 일, 딸과 함께 보내는 일상이 차례로 보인다. 화려한 재출발 이야기를 기대하면 일하는 장면이 평범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그런데 나는 그 평범함이 오히려 좋았다. 하루를 살아내는 모습에는 멋진 대사보다 긴 호흡이 필요하니까.

물론 ‘이제 혼자다’ 역시 한 사람의 입장에서 공개된 경험을 담은 관찰 예능이다. 방송 속 심경을 존중하되, 그것만으로 다른 사람의 속사정까지 확정할 수는 없다. 당시 두 사람의 이혼 과정에 관해 엇갈린 주장이 보도되기도 했다. 방송을 보는 입장에서는 자극적인 문장보다 당사자와 아이들의 사생활을 먼저 생각하게 된다.

2026년 소식을 알고 다시 보는 마음

두 사람은 2010년 결혼했고, 2024년 파경 소식이 알려졌다. 2026년 2월에는 이범수의 소속사가 이혼 관련 법적 절차를 합의로 마쳤다고 밝혔다. 이윤진도 손편지로 결혼 생활을 마무리했으며, 앞으로 아이들의 부모로서 서로 존중하고 응원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지금 두 사람의 관계를 이야기할 때는 과거의 갈등 보도보다 이렇게 함께 밝힌 최근 입장을 기준으로 삼는 게 맞겠다.

그래서 ‘슈퍼맨이 돌아왔다’를 처음 보는 사람에게는 소다 남매의 말과 행동을 편하게 보라고 권하고 싶다. 반대로 이범수 이윤진의 이후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이제 혼자다’의 이윤진 출연분이 다른 시기의 일상을 보여준다. 두 방송은 하나의 드라마처럼 이어지는 이야기가 아니다. 각각 촬영 당시의 삶을 비춘 기록에 가깝다.

솔직히 예전 가족 예능을 다시 보는 일이 마냥 가볍지는 않았다. 그래도 소을과 다을이 웃던 순간은 그때의 모습으로 남겨두고 싶다. 이범수와 이윤진이 이제 각자의 자리에서 아이들의 부모로 지내겠다고 밝힌 만큼, 화면 밖의 삶에는 조용한 거리를 두는 편이 내게는 더 자연스럽다.

이범수 이윤진의 예능 장면을 다시 떠올려봤다 -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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