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윤이 신성재를 검색하다 전참시에서 멈춘 이유

‘전지적 참견 시점’ 381회 출연자 목록을 보다가 신우현 선수 옆에 적힌 ‘정윤이 매니저’라는 이름에서 눈이 멈췄다. 정윤이 신성재를 검색하면 가족 관계와 과거 기사가 먼저 나오지만, 이 회차에서 눈여겨볼 이야기는 조금 다르다. 포뮬러3 드라이버로 활동하는 아들과 그의 일상을 돕는 어머니가 화면의 중심에 선다.
가족 관계만 궁금해서 들어왔다가 레이싱 이야기에 관심이 옮겨가는 흐름이 꽤 자연스럽다. 그래서 이 회차는 누가 누구의 가족인지 확인하고 끝내기보다, 신우현이 어떤 하루를 보내는지 따라가며 보는 편이 더 재미있다. 아래에는 공개된 내용만 적었다. 방송의 세세한 장면이나 결과를 미리 풀지는 않겠다.
정윤이와 신성재, 신우현까지 이어지는 관계
정윤이는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명예회장의 셋째 딸로, 해비치호텔앤드리조트 고문이다. 신성재는 현대하이스코 사장을 지냈다. 두 사람은 결혼해 세 아들을 뒀고 2014년 이혼했다. 이번에 ‘전참시’에 출연한 레이서 신우현은 두 사람의 막내아들이다. 이름을 함께 검색하게 된 이유도 대체로 이 가족 관계를 확인하려는 데 있을 듯하다.
다만 방송에서 정윤이가 맡은 역할은 ‘신성재의 전 배우자’보다 ‘신우현의 매니저’에 가깝다. MBC가 공개한 381회 제목에도 신우현과 정윤이 매니저가 나란히 적혀 있다. 신성재가 이 회차에 함께 출연해 두 사람의 과거를 이야기하는 구성으로 받아들이면 기대한 내용과 다를 수 있다. 인물의 관계는 알아두되, 시선은 현재의 모자에게 두는 게 이 방송에 맞다.
레이서의 하루가 생각보다 촘촘하다
신우현은 FIA 포뮬러3 무대에 진출한 드라이버다. MBC가 방송에 앞서 소개한 일과에는 음식과 물의 양을 세심하게 챙기는 식단 관리, 서킷 공부, 홈 트레이닝, 시뮬레이터 훈련이 들어 있다. 운전대를 잡는 순간만 떠올렸다면 준비 과정이 의외로 길게 느껴질 만하다. 레이스는 짧은 시간의 승부지만, 그 시간을 위해 하루를 쓰는 셈이다.
특히 눈길이 가는 건 목과 하체 훈련이다. 빠르게 코너를 돌 때 몸에 걸리는 힘을 견뎌야 하고, 브레이크를 밟는 데도 상당한 다리 힘이 필요하다고 한다. 이런 설명을 듣고 나면 화면 속 훈련이 단순한 ‘운동 잘하는 선수의 일상’으로 보이지 않는다. 레이싱을 잘 모르는 사람도 무엇을 대비하는 훈련인지 따라갈 실마리가 생긴다.
예능 특유의 반응과 함께 이런 낯선 직업의 일과를 보는 맛이 있다. 화려한 차나 집안 이야기만 기대했다면 훈련 장면이 길게 느껴질 수도 있다. 반대로 선수가 실제로 시간을 어디에 쓰는지 궁금했다면 그 부분이 이 회차의 관전 포인트다.
정윤이의 등장이 남기는 또 다른 시선
정윤이가 아들의 매니저로 등장하면서 방송에는 부모와 선수의 관계도 들어온다. 보도된 방송 내용에 따르면 그는 아들이 부모의 배경 덕을 봤다는 시선이 있다는 점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도움을 받은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아들이 기울인 노력 역시 봐 달라는 마음을 전했다. 어느 한쪽만 강조하지 않은 점이 오히려 오래 남는다.
솔직히 나도 처음에는 ‘유명한 집안 출신 레이서’라는 소개에 먼저 시선이 갔다. 그런 배경이 출발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의문은 자연스럽다. 그렇다고 화면에 나온 훈련과 선수의 시간을 전부 지워 버리는 것도 성급하다. 이 회차의 흥미는 둘 중 하나를 대신 판단해 주는 데 있지 않다. 서로 다른 시선을 품은 채 선수의 하루를 지켜보게 한다는 데 있다.
정윤이의 역할도 같은 맥락에서 보인다. 위험한 종목에 도전하는 아들을 무조건 말리는 대신, 곁에서 필요한 일을 돕기로 했다는 이야기다. 부모의 마음을 담은 대목이지만 신우현의 도전을 어머니의 이야기로만 덮지 않는 균형도 필요하다. 나는 이 장면을 볼 때 두 사람이 함께 움직이는 방식과 신우현이 스스로 해내야 하는 부분을 같이 보고 싶다.
이 회차가 잘 맞을 사람
‘전참시’에서 낯선 직업의 생활을 엿보는 재미를 좋아한다면 381회 신우현 편이 잘 맞겠다. 레이싱에 관심이 없어도 식단, 체력 훈련, 시뮬레이터처럼 구체적인 일과가 이야기를 끌고 간다. 가족 관계가 궁금했던 사람에게도 정윤이가 현재 어떤 모습으로 아들과 함께하는지 볼 기회가 된다.
반면 정윤이와 신성재의 지난 관계를 깊이 다루는 이야기를 기대한다면 이 방송의 초점은 다르다. 공개된 가족 관계는 배경으로 알고, 방송에서는 신우현과 정윤이의 지금을 보는 편이 좋다. 내게도 이 회차는 익숙한 성씨에서 시작해 낯선 스포츠의 하루로 관심이 옮겨간 이야기로 남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