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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조선대 축제 두 번 열렸다길래 다시 봤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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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조선대 축제 두 번 열렸다길래 다시 봤더니

올해 조선대 축제 소식을 찾아보다가 잠깐 멈칫했다. 5월에 열린 축제 사진을 봤는데, 9월에도 축제 이야기가 나오는 거다. 같은 행사를 뒤늦게 다시 올린 줄 알았더니 이름부터 다른 두 번의 축제였다. 봄에는 GRACIA, 가을에는 연합 가을 대동제 PRISM. 드라마로 치면 같은 캠퍼스를 배경으로 한 두 시즌인데, 재미를 주는 방식이 꽤 달랐다.

5월 GRACIA는 캠퍼스 전체가 무대였다

조선대학교가 안내한 GRACIA의 일정은 2026년 5월 6일부터 8일까지 사흘이었다. 종합운동장과 하키장, 장미원 일대에서 공연뿐 아니라 교내외 홍보 부스와 참여 행사도 열렸다. 학교는 재학생과 교직원, 동문은 물론 지역 시민도 함께하는 축제로 소개했다. 그래서 이 축제는 좋아하는 가수의 공연만 보고 돌아오는 일정으로 생각하면 조금 아쉽다. 낮에는 부스를 둘러보고, 저녁에는 무대 쪽으로 발걸음을 옮기는 흐름이 더 잘 어울린다.

내가 흥미롭게 본 건 장미원까지 행사 공간에 들어갔다는 점이다. 공연장 한곳에 관객이 모이는 장면과 캠퍼스를 걸으며 구경하는 장면이 같은 축제 안에 있다. 예능으로 치면 메인 무대의 화려한 장면 사이에 출연자들이 동네를 돌아다니는 장면이 끼어 있는 느낌이다. 어느 쪽을 더 좋아할지는 취향 차이겠지만, 사람 많은 공연 앞자리가 부담스러운 사람도 즐길 여지가 있다는 게 반갑다.

다만 봄 축제 기간에는 정문 로터리부터 중앙도서관 앞 도로까지 일부 구간의 차량 통행이 제한됐다. 학교 공지에는 버스 노선 변경과 혼잡 안내도 있었다. 축제를 다녀온 뒤 ‘공연은 좋았는데 이동이 너무 힘들었다’는 감상이 남지 않으려면 이런 운영 정보도 무대 일정만큼 중요하다.

9월 PRISM은 아홉 단과대학이 함께 만든 편

가을 축제 PRISM은 9월 14일부터 16일까지 열렸다. 조선대학교 신문에 따르면 이전에 따로 진행하던 단과대학 축제를 한데 모은 행사로, 모두 9개 단과대학이 참여했다. 그래서 이름만 바뀐 봄 축제의 재방송처럼 보기에는 아깝다. 봄이 캠퍼스 곳곳을 돌아다니는 재미였다면, 가을에는 여러 단과대학이 한 무대에 모인다는 구성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학생신문은 재학생 구역에 들어갈 때 입장 팔찌를 사용했고, 개교 80주년과 축제를 기념한 키캡 키링도 제공됐다고 전했다. 작은 굿즈 이야기 같지만, 이런 장치가 현장에서는 은근히 기억에 남는다. 공연이 끝나고도 책상 위에 남는 물건이니까. 반대로 외부 방문객이라면 재학생 구역과 일반 관람 공간의 이용 방식이 같다고 짐작해서는 곤란하다. 같은 공연을 보더라도 어느 구역에서 볼 수 있는지는 별개의 문제다.

라인업은 사흘의 분위기를 다르게 만들었다

가을 PRISM의 첫날에는 조유리, 권은비, 최예나가 이름을 올렸다. 셋 모두 솔로 무대의 개성이 뚜렷해서, 첫날은 한 장르를 길게 듣기보다 서로 다른 색의 공연을 이어 보는 재미가 컸을 듯하다. 둘째 날은 예빛, 츄, 카더가든, 빌리, 위너로 폭이 더 넓어졌다. 잔잔한 노래를 듣다가 그룹 무대로 분위기가 바뀌는 구성이라면 취향이 다른 친구와 함께 가도 각자 기다리는 순서가 생긴다.

셋째 날에는 다비치, 전소연, 그리고 식케이·하온·나우아임영·제이민이 함께하는 KC가 무대에 올랐다. 보컬과 랩 공연을 모두 좋아한다면 마지막 날이 가장 끌렸을 법하다. 솔직히 나는 둘째 날 구성이 더 마음에 간다. 카더가든의 목소리를 듣고 나서 빌리나 위너의 무대로 분위기가 확 바뀌는 흐름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반면 한 가수의 공연을 오래 보고 싶은 사람에게는 여러 팀이 이어 나오는 대학 축제 무대가 조금 짧게 느껴질 수도 있다.

두 축제 중 어느 쪽이 더 기억에 남을까

이미 두 행사 모두 끝났지만, 2026 조선대 축제를 되짚어보면 날짜별 가수 이름만 남지는 않는다. 5월 GRACIA에는 캠퍼스를 돌아다니는 재미가 있었고, 9월 PRISM에는 아홉 단과대학이 함께 꾸린 무대와 사흘간 다른 분위기의 공연이 있었다. 공연 중심으로 고른다면 가을 라인업이 더 눈길을 끈다. 친구와 걷고 구경하며 하루를 보내는 쪽이라면 봄 축제 이야기에 더 마음이 갈 것 같다. 나는 무대가 끝난 뒤에도 그날 걸었던 길과 같이 웃었던 장면이 남는 축제를 좋아해서, 두 번째 이야기가 벌써 궁금하다.

2026 조선대 축제 두 번 열렸다길래 다시 봤더니 -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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