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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석, 41억 세금 완납 눈길 끈 풍향중 장면을 다시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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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석, 41억 세금 완납 눈길 끈 풍향중 장면을 다시 보니

예능을 보다 보면 큰 웃음보다 사소한 행동 하나가 오래 남을 때가 있다. 뜬뜬의 여행 예능 ‘풍향중’에서 유재석이 은행에 들르겠다고 한 장면이 그랬다. 여행지는 정해야 하고 일행은 출발할 준비로 분주한데, 그의 머릿속에는 세금 납부 기한이 들어 있었다. ‘유재석, 41억 세금 완납 눈길’이라는 문구로 화제가 된 이야기도 이 장면과 맞물려 퍼졌다. 다만 41억 원이 그날 실제로 낸 금액인지는 별개의 이야기다. 숫자부터 찬찬히 짚어야 장면의 재미도 제대로 보인다.

여행길에 은행이라니, 이 장면이 웃긴 이유

2026년 8월 공개된 ‘풍향중’ 첫 회에는 유재석, 이성민, 지석진, 양세찬이 함께한다. 목적지를 정하고 움직이는 여행 예능인데, 유재석은 출발 전부터 은행에 가야 한다고 말한다. 녹화가 이어져 미뤄 둔 세금을 내야 한다는 것. 이성민도 현금을 찾을 일이 생기자 은행 방문은 여행 일정 속으로 자연스럽게 들어온다.

지석진이 나중에 내면 되지 않느냐는 반응을 보이자 유재석은 기한 안에 내야 한다는 뜻을 분명히 한다. 주변에서는 방송 중 세금을 내러 가는 모습이 낯설다며 웃는다. 거창한 게임도, 억지로 만든 벌칙도 없는데 대화가 살아난다. 여행 예능 특유의 묘미다. 각자 챙기는 일이 다르다 보니 예상 밖의 상황이 생기고, 그걸 받아치는 방식에서 사람 사이의 호흡이 드러난다.

41억 원은 실제 납부액일까

여기서는 숫자를 구분해서 봐야 한다. 방송에 나온 것은 유재석이 세금을 납부하러 은행에 들르는 장면이지, 납부액이 41억 원이라고 공개하는 장면은 아니다. 널리 언급된 41억 원은 앞서 한 세무사가 제시한 가상 계산에서 나온 수치다. 연간 수입을 100억 원으로 가정하고 특정 경비율을 적용하면 세금이 약 41억 원이라는 설명이었다. 같은 가정에서 장부에 적힌 비용을 반영한 경우 약 27억 원이라는 비교도 따라붙었다.

그러니 ‘41억 원 완납’을 확인된 실제 금액처럼 받아들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유재석의 그해 수입, 실제 비용, 은행에서 낸 세액을 시청자가 이 장면만으로 알 수는 없다. 41억 원과 27억 원의 차이인 14억 원 역시 가정에 따라 계산한 비교값이다. 큰 숫자라 눈길은 가지만, 제가 이 장면에서 더 흥미롭게 본 건 액수가 아니라 납부 기한을 여행 중에도 챙기는 태도였다.

유재석의 익숙한 이미지와 낯선 일상

유재석은 여러 예능에서 흐름을 살피고 다른 출연자의 말을 받아 주는 진행자로 익숙하다. 그래서 ‘풍향중’의 은행 방문도 화면 밖의 특별한 미담처럼 떠 있는 느낌이 덜하다. 일행에게 사정을 말하고, 동선이 맞는 순간 들르려 하고, 지석진의 반응에 맞받아친다. 평소 예능에서 보던 말투와 행동의 연장선에 있다.

물론 이런 장면을 두고 호불호는 갈릴 수 있다. 누군가는 성실한 모습이 반갑고, 누군가는 납세라는 당연한 일을 지나치게 칭찬하는 분위기가 부담스러울 것이다. 저도 후자 쪽 생각이 조금 든다. 납부 자체를 영웅담으로 키우기보다는, 여행 중 갑자기 은행이 목적지가 되는 상황과 네 사람의 반응을 즐기는 편이 더 재미있었다. 특히 급한 유재석과 느긋하게 받아치는 일행 사이의 온도 차가 이 장면의 웃음이다.

풍향중을 볼 때 눈여겨볼 대화의 리듬

이 장면이 마음에 들었다면 ‘풍향중’에서는 사건의 크기보다 대화가 흘러가는 방식을 따라가면 좋겠다. 누가 먼저 계획을 꺼내는지, 누가 옆에서 한마디를 보태는지에 따라 같은 이동 장면도 분위기가 달라진다. 은행에 들르는 일처럼 별것 아닌 일정이 갑자기 한 회의 기억에 남는 대목이 되는 이유다. 여행의 이후 전개를 몰라도 이 정도 관전 포인트는 충분히 즐길 수 있다.

다만 빠른 게임과 연속된 웃음 장면을 기대한다면 초반의 느슨한 호흡이 심심하게 느껴질 수 있다. 반대로 출연자들이 길 위에서 주고받는 말, 계획이 조금씩 틀어질 때 나오는 반응을 좋아한다면 잘 맞을 듯하다. 저는 ‘세금 41억’이라는 자극적인 숫자보다, 은행 앞에서 갑자기 현실의 할 일을 떠올린 여행자의 표정이 더 오래 남았다. 예능은 이렇게 평범한 순간을 놓치지 않을 때 은근히 다시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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