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여왕 시즌2 블랙퀸즈 선발라인업 보고 송아 투수 카드에 제대로 놀란 후기

요즘 스포츠 예능을 보다 보면 그냥 웃고 넘기는 장면보다, 진짜 경기처럼 긴장되는 순간이 더 오래 남더라고요. 특히 채널A '야구여왕2'는 시즌1 때부터 블랙퀸즈가 서툰 출발을 지나 팀이 되어가는 과정을 보여줬는데, 시즌2 개막전 선발라인업은 꽤 과감했습니다. 방송 전 기사로 먼저 라인업 변화를 봤을 때도 '어, 이 정도면 기존 멤버 예우보다 승부를 먼저 본 건데?' 싶었어요.
시즌2 블랙퀸즈, 판이 꽤 커졌다
야구여왕 시즌2의 블랙퀸즈는 국내 50번째 여자 야구단이라는 설정만으로도 흥미로운데, 이번 시즌은 부담감이 더 세졌습니다. 채널A 공식 소개 기준으로 시즌2 목표는 승률 6할이고, 이 기준을 넘지 못하면 팀 해체라는 룰까지 붙었습니다. 예능인데도 선수단 운영이 꽤 냉정하게 갈 수밖에 없는 구조죠.
트라이아웃 규모도 생각보다 컸습니다. 총 47개 종목에서 308명이 지원했고, 사전 테스트를 통과한 18명이 본격 경쟁에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최종적으로 박민서, 최혜빈, 김나영, 김세현, 송민지까지 신규 멤버 5명이 블랙퀸즈 유니폼을 입었습니다. 시즌1 원년 멤버 12명에 새 얼굴 5명이 더해져 총 17인 체제가 된 셈입니다.
가장 뜨거웠던 건 송아 선발 투수 카드
이번 블랙퀸즈 선발라인업에서 제일 눈에 띈 변화는 역시 송아의 선발 투수 등판입니다. 시즌1에서 송아는 타격 쪽 이미지가 강했습니다. '믿음의 타자'라는 말이 붙을 정도였고, 공격에서 한 방을 기대하게 만드는 선수였죠. 그런데 시즌2 개막전에서는 마운드에 먼저 올라갔습니다.
추신수 감독은 기존 선수에게 우선권을 주는 방식이 아니라 실력 위주로 라인업을 짰다고 밝혔습니다. 이 말이 그냥 예능용 멘트로 들리지 않았던 이유가, 실제로 선발 명단에서 기존 포지션 변화와 신입 선수 기용이 동시에 나왔기 때문입니다. 송아 입장에서도 쉬운 선택은 아니었을 거예요. 잘하던 타자 이미지가 있는데 투수로 평가받는 순간, 기대와 불안이 같이 따라붙으니까요.
스포를 살짝만 얹자면
경기 결과까지 알고 싶지 않은 분은 이 문단만 넘겨도 됩니다. 7월 16일 방송된 시즌2 개막전에서 송아는 3이닝 5탈삼진을 기록했고, 블랙퀸즈는 산타즈를 상대로 19:4 콜드승을 거뒀습니다. 예능적 감동을 떠나 경기 내용만 봐도 '투수 송아' 실험은 첫 경기 기준으로는 꽤 성공적이었습니다.
신입 박민서와 최혜빈 배치가 진짜 승부수였다
송아 못지않게 파격적이었던 건 신입 선수들의 바로 선발 투입입니다. 공개된 내용 기준으로 박민서는 4번 타자 유격수, 최혜빈은 5번 타자 3루수로 이름을 올렸습니다. 보통 새 멤버가 들어오면 일단 분위기 적응용으로 뒤쪽 타순이나 교체 카드에 두는 그림을 예상하기 쉬운데, 블랙퀸즈는 중심타선과 핵심 수비 포지션을 바로 맡겼습니다.
박민서는 골프 출신으로 소개됐지만, 어린 시절 야구 경험이 있는 선수라 움직임이 확실히 달라 보였습니다. 개막전에서는 5타수 5안타에 두 번째 투수로도 등판해 강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유격수는 공이 많이 가는 자리이고, 팀 수비 리듬을 좌우하는 포지션이라 부담이 큰데, 여기에 신입을 놓은 건 단순한 화제성보다 실전 감각을 믿었다는 쪽에 가깝습니다.
최혜빈은 소프트볼 출신이라는 점이 큰 장점으로 보였습니다. 소프트볼 경험자는 타구 반응, 송구 동작, 포구 자세에서 야구 적응 속도가 빠른 편인데, 3루수는 강습 타구를 버텨야 하는 자리라 그 장점이 바로 드러나기 좋은 포지션입니다. 게다가 5번 타자라면 수비만 기대한 게 아니라 타점 생산까지 맡긴 배치입니다.
호불호가 갈릴 수밖에 없는 라인업
솔직히 이 라인업은 팬 입장에서 짜릿하지만, 원년 멤버를 좋아했던 시청자에게는 조금 서운하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시즌1을 같이 달린 선수들이 있는데 새 멤버가 곧바로 주요 포지션을 가져가면, 더그아웃에 있는 선수들의 표정까지 신경 쓰이거든요. 실제 방송에서도 명단에서 빠진 선수들이 복잡한 마음을 드러내는 장면이 나왔습니다.
그런데 이 지점이 야구여왕2의 재미이기도 합니다. 시즌1이 '처음 야구를 배우는 레전드들의 성장기'였다면, 시즌2는 더 경쟁적인 팀 운영으로 넘어왔습니다. 승률 6할, 일본과 대만 사회인 여자 야구팀과의 대결, 해체 룰까지 걸린 상황이라 감독 입장에서는 정에 기대기 어렵습니다. 예능으로는 살짝 매정해 보여도, 스포츠로 보면 납득되는 선택입니다.
- 송아: 타자 이미지에서 선발 투수로 변신
- 박민서: 신입이지만 4번 타자 유격수로 핵심 배치
- 최혜빈: 소프트볼 경험을 바탕으로 5번 타자 3루수 기용
- 기존 멤버들: 포지션 이동과 선발 경쟁을 동시에 맞이
- 팀 목표: 승률 6할, 실패 시 팀 해체라는 강한 압박
블랙퀸즈 선발라인업이 기대되는 이유
제가 보기엔 야구여왕 시즌2 블랙퀸즈 선발라인업의 재미는 '누가 선발이냐'보다 '왜 이 자리에 세웠느냐'에 있습니다. 송아를 투수로 올린 건 비시즌 훈련의 결과를 바로 시험한 선택이고, 박민서와 최혜빈을 중심에 둔 건 팀 전력의 세대교체라기보다 당장 이기기 위한 재배치에 가깝습니다.
개막전 상대였던 산타즈는 2025년 전국 여자야구 랭킹 9위 팀으로 소개됐고, 팀 타율 4할 7리의 강타선을 가진 팀이었습니다. 이런 상대를 앞에 두고 실험적인 라인업을 꺼냈다는 건, 블랙퀸즈가 시즌2에서 더 이상 '도전하는 팀' 이미지만으로 가지 않겠다는 신호처럼 보였습니다.
참고로 방송 정보는 채널A 공식 프로그램 소개와 2026년 7월 15일, 7월 17일 공개된 채널A 및 iMBC 보도 내용을 기준으로 봤습니다. 아직 시즌이 초반이라 앞으로 상대팀 수준이 올라가면 라인업은 또 바뀔 가능성이 큽니다. 그래도 첫 경기만 놓고 보면, 블랙퀸즈는 확실히 더 독해졌고 보는 사람도 선수 이름 옆 포지션을 더 유심히 보게 됐습니다. 저는 이 변화가 꽤 마음에 들었습니다. 예능의 감정선은 남겨두되, 경기 운영은 훨씬 야구답게 가고 있으니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