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쇼츠
한국의 모든이야기

황재균 예능 출연분 다시 봤더니, 야구보다 생활감이 더 기억났다

Last Updated :
황재균 예능 출연분 다시 봤더니, 야구보다 생활감이 더 기억났다

얼마 전 MBC <전지적 참견 시점> 클립을 이어 보다가 황재균이 나오는 장면에서 괜히 멈췄다. 원래 운동선수 예능은 경기장 밖 얼굴을 보는 재미가 크긴 한데, 황재균은 그 재미가 꽤 선명한 편이다. 야구선수 황재균을 떠올리면 kt wiz, 내야수, 장타력 같은 단어가 먼저 오지만 예능에서는 의외로 노래방, 피규어, 생활 루틴, 사람들과의 티키타카가 더 오래 남는다.

경기장 밖 황재균은 생각보다 허술해서 웃긴다

황재균 예능 출연분을 따라가다 보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건 2019년 1월 방송된 <나 혼자 산다>다. 당시 그는 손아섭, 전준우와 함께 등장했고, 노래방 장면이 꽤 크게 화제가 됐다. 본인은 자신감이 넘치는데 음정은 마음처럼 따라주지 않고, 그런데 점수는 또 잘 나오는 그 묘한 장면. 솔직히 이런 건 대본으로 만들기 어렵다. 본인은 진지한데 보는 사람은 웃음이 나는 지점이 딱 예능형 캐릭터다.

운동선수 예능에서 흔히 기대하는 건 철저한 자기관리, 승부욕, 남다른 식단 같은 것들이다. 황재균도 그런 면이 당연히 있다. 그런데 방송에서 더 잘 먹히는 건 살짝 삐끗하는 생활감이다. 피아노를 치고, 발라드를 부르고, 좋아하는 노래에 몰입하는 모습이 경기장의 단단한 이미지와 부딪히면서 반전이 생긴다. 이게 과하게 귀여운 척으로 가지 않아서 더 볼 만했다.

2021년 나혼산 장면은 뒤늦게 다시 보이는 맛이 있다

2021년 12월 <나 혼자 산다> 출연분은 시간이 지나고 다시 보니 느낌이 달라진다. 당시 방송에서는 2000년대 K팝을 즐겨 듣는 모습, 티아라 노래를 따라 부르는 모습, 아기 신발 공방을 찾는 장면 등이 나왔다. 그때는 그냥 취향이 올드한 사람인가 싶었는데, 이후 2024년 1월 <전지적 참견 시점>에서 황재균이 당시 지연과 만나고 있었다고 직접 말하면서 퍼즐이 맞춰졌다.

이런 지점은 예능 재시청의 재미다. 처음 볼 때는 흘러간 장면이 나중에 전혀 다른 의미로 돌아온다. 물론 사생활을 과하게 캐는 식으로 보면 피곤해진다. 다만 방송 안에서 본인이 풀어놓은 이야기만 놓고 보면, 티아라 노래를 자연스럽게 끼워 넣었다는 고백은 꽤 인간적이었다. 누군가를 좋아하면 티가 안 난다고 생각하지만, 화면은 생각보다 많은 걸 잡아낸다.

전참시에서는 싱글 라이프보다 사람 관계가 더 보인다

<전지적 참견 시점>에서 황재균이 다시 눈에 들어온 건 주변 사람들과 있을 때다. 매니저와 장난을 치고, 전현무나 민우혁과 대화하는 장면에서 힘을 빼는 방식이 보인다. 예능을 오래 한 방송인처럼 치고 빠지는 타입은 아니다. 대신 질문을 받으면 생각보다 솔직하게 답하고, 민망한 이야기도 완전히 피하지는 않는다.

2026년 1월과 3월 방송 전후로 공개된 <전참시> 관련 내용에서는 은퇴 이후의 생활, 한강뷰 집, 취미, 결혼과 가족에 대한 생각 같은 소재가 이어졌다. 여기서 호불호는 갈릴 수 있다. 누군가는 사적인 이야기가 너무 많이 소비된다고 느낄 수 있고, 누군가는 운동선수 은퇴 뒤의 공백과 일상을 보는 재미가 있다고 느낄 수 있다. 나는 후자에 조금 더 가깝지만, 자극적인 제목으로만 소비되는 건 확실히 아쉽다.

황재균 편을 볼 때 좋은 관전 포인트

  • 첫째, 승부욕이 예능에서 어떻게 웃음으로 바뀌는지 보면 재밌다. 노래 대결처럼 본인은 진심인데 결과가 엉뚱하게 나오는 장면이 특히 그렇다.
  • 둘째, 운동선수의 루틴과 취미가 같이 보인다. 몸 관리만 강조하는 화면보다 피규어, 음악, 집 안 취향이 섞일 때 캐릭터가 입체적으로 느껴진다.
  • 셋째, 과거 방송을 현재 시점에서 다시 보면 복선처럼 보이는 말들이 있다. 다만 이건 어디까지나 방송에 나온 장면 안에서만 즐기는 게 적당하다.
  • 넷째, 호감 포인트와 부담스러운 포인트가 동시에 있다. 솔직한 대화는 장점이지만, 사생활 소재가 길어지면 시청자 피로감도 생긴다.

추천한다면 어떤 사람에게 맞을까

황재균 출연분은 야구 팬에게만 맞는 예능은 아니다. 오히려 선수 경력을 잘 몰라도 생활 관찰 예능을 좋아하면 편하게 볼 수 있다. <나 혼자 산다> 쪽은 반전 매력과 일상 루틴을 보는 맛이 있고, <전지적 참견 시점> 쪽은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 은퇴 이후의 변화, 조금 더 현실적인 고민이 들어온다. 분위기는 전자가 더 가볍고, 후자는 약간 더 사적인 이야기가 많다.

개인적으로는 2019년 노래방 장면이 제일 오래 남았다. 왜냐하면 그 장면에는 황재균이라는 사람의 예능적 장점이 거의 다 들어 있다. 자신감, 허술함, 승부욕, 민망함을 버티는 얼굴. 잘 만든 캐릭터라기보다 그냥 카메라가 우연히 잡은 사람 냄새에 가깝다. 그래서 황재균 예능 출연분은 거창한 감동보다 “아, 이 사람 화면 밖에서는 이런 결이 있구나” 하고 보는 쪽이 훨씬 잘 맞는다.

황재균 예능 출연분 다시 봤더니, 야구보다 생활감이 더 기억났다 - 요약
황재균 예능 출연분 다시 봤더니, 야구보다 생활감이 더 기억났다 | 코리아쇼츠 korshort : https://korshort.com/732
한국의 모든이야기
코리아쇼츠 © korshort.com All rights reserved. powered by modoo.i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