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티스트리트 예능을 이어 봤더니 무대 밖이 더 궁금해졌다

얼마 전 큐티스트리트의 무대 클립을 연달아 보다가 첫 단독 예능까지 찾아갔다. 노래 한 곡에서는 여덟 명의 표정이 빠르게 지나가는데, 예능에서는 각자가 어떤 상황에서 말이 많아지고 누구와 호흡이 맞는지 조금 더 천천히 보인다. 귀여운 무대가 궁금해서 재생했는데 사람 구경하는 재미로 다음 회를 누르게 됐다.
큐티스트리트는 2024년 8월 데뷔한 일본의 8인조 그룹이다. 소속사 아소비시스템이 내세운 콘셉트는 ‘KAWAII MAKER’. 첫 단독 TV 예능인
무대 클립 다음에 예능을 보니 달라진 점
무대에서는 한 사람의 동작이 끝나기 전에 카메라가 다음 사람에게 넘어간다. 그 속도 덕분에 곡이 신나지만, 처음 보는 입장에서는 이름과 얼굴을 붙이기도 바쁘다. 예능은 반대로 한 과제를 여덟 명 앞에 놓고 반응을 기다린다. 누가 먼저 앞으로 나서는지, 옆 사람의 말을 듣고 누가 웃는지가 보이니 멤버를 익히기가 훨씬 편했다.
특히 이 그룹은 모두 같은 표정으로 귀여움을 만드는 팀처럼 보일 때가 있는데, 예능의 재미는 그 인상을 조금씩 바꾸는 데 있다. 자신 있게 시작하는 사람도 있고, 예상 못 한 과제 앞에서 잠깐 멈칫하는 사람도 있다. 그런 틈이 보이니까 완성된 무대를 다시 볼 때도 시선이 달라진다. 짧은 영상에서는 놓쳤던 표정 하나를 찾아보게 되는 식이다.
다만 아이돌을 잘 모르는 사람이 곧바로 웃을 수 있는 장면과, 멤버를 알아야 더 재미있는 장면은 섞여 있다. 처음부터 여덟 명의 이름을 외우려고 애쓰기보다는 누가 누구와 함께 있을 때 눈이 가는지만 따라가도 충분하다. 저는 그 편이 이 프로그램의 밝고 분주한 속도에 잘 맞았다.
네 번의 미션은 분위기가 꽤 다르다
일본TV가 공개한 방송 소개를 보면 본편은 네 회다. 앞의 두 회는 도부동물공원에서 진행된다. 놀이기구와 동물원이라는 장소 자체가 반응을 끌어내기 좋아서, 그룹을 처음 접한다면 1회부터 순서대로 보기 편하다. 무대에서의 인상을 잠시 내려놓고 멤버들이 낯선 상황을 대하는 모습을 보는 회차다.
3회는 스튜디오 운동 대결이다. 장소가 바뀌자 볼거리도 달라진다. 야외 촬영에서는 주변에 반응하는 표정이 먼저 들어왔다면, 여기서는 같은 종목을 앞에 둔 멤버들의 승부욕과 응원이 관전 포인트다. 몸을 쓰는 예능 특유의 소란스러움을 좋아한다면 이 회차가 가장 빨리 취향을 알려줄 듯하다.
4회는 함께 요리하는 미션이다. 각자 잘하는 일을 보여주는 대결과 달리 하나의 요리를 완성해야 하니, 누가 방향을 잡고 누가 그 흐름에 맞추는지 보는 맛이 있다. 요리의 결과를 미리 알고 보는 것보다 진행 중의 대화와 우왕좌왕하는 분위기를 따라가는 쪽이 재미있다. 그래서 이 회차의 구체적인 장면은 여기서 아껴 두고 싶다.
친해지는 속도는 빠르지만 호불호도 있다
네 회라는 분량은 입문자에게 장점이다. 한 시즌을 길게 따라갈 시간을 내지 않아도 그룹의 무대 밖 분위기를 맛볼 수 있다. 회마다 장소나 미션도 바뀌어서 비슷한 장면만 반복된다는 느낌은 적다. 대신 마음에 드는 멤버가 생길 즈음 방송이 끝나 버리는 건 아쉽다. 여덟 명을 모두 깊게 보여주기에는 분량이 짧다.
진행 톤도 취향을 탄다. 자막과 리액션, ‘귀여움’을 강조하는 설정이 한꺼번에 몰려오므로 차분한 관찰 예능을 기대하면 조금 바쁠 수 있다. 저는 오히려 그 과장된 틀 안에서 나오는 작은 반응이 좋았다. 모두가 귀여운 장면을 만들려고 애쓰는 순간보다, 계획대로 되지 않아 서로를 쳐다보는 순간에 더 웃게 됐다.
아이돌 예능에 익숙하지 않다면 1회만 보고 판단하기보다 3회의 운동 대결까지 이어 보는 편을 권한다. 야외 미션과 스튜디오 미션의 분위기가 꽤 달라서 어느 쪽이 맞는지 감이 잡힌다. 멤버별 서사를 길게 쌓는 다큐멘터리를 기대한다면 이 네 회만으로는 부족할 수 있다.
본편을 본 뒤에 더 보고 싶어진다면
방송 당시 일본TV는 본편과 별도로 훌루의 오리지널 코너도 소개했다. 본편 속 짧은 맛보기에서 궁금증이 생겼다면 추가 영상으로 이어갈 수 있다. 다만 공개 범위나 시청 가능 지역은 서비스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니, 보고 싶은 코너가 있는지만 먼저 확인하는 게 좋겠다.
큐티스트리트의 예능은 무대의 정답 해설처럼 보지 않을 때 더 즐겁다. 반짝이는 3분을 좋아하게 된 뒤 그 무대를 만드는 여덟 사람의 반응을 조금 더 오래 지켜보는 시간에 가깝다. 저는 네 회를 지나고 나서 노래를 다시 틀었을 때, 전보다 화면 구석의 멤버까지 눈에 들어오는 게 가장 반가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