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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얄로더 캐스팅 보고 정주행했더니, 이준영·허남준·이재욱 조합이 은근히 다르게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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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얄로더 캐스팅 보고 정주행했더니, 이준영·허남준·이재욱 조합이 은근히 다르게 보였다

얼마 전 디즈니+에서 <로얄로더>를 다시 틀어놓고 보는데, 처음 볼 때보다 캐스팅의 결이 더 눈에 들어오더라고요. 이 작품은 2024년 2월 28일부터 4월 3일까지 공개된 12부작 드라마인데, 재벌가 권력 다툼과 흙수저들의 욕망을 전면에 세운 이야기라 배우들의 얼굴값이 꽤 중요합니다. 특히 이재욱, 이준영, 허남준 이름을 같이 놓고 보면 ‘누가 더 세 보이냐’보다 ‘각자 어떤 방식으로 야망을 보여주냐’가 관전 포인트였어요.

이재욱은 차갑게 버티는 쪽이다

이재욱이 맡은 한태오는 감정을 크게 터뜨리는 인물이라기보다, 계산하고 참는 쪽에 가까워요. 그래서 초반에는 다소 건조하게 보일 수도 있습니다. 근데 이게 캐릭터와는 잘 맞습니다. 태오는 가진 게 없어서 더 조심스럽고, 조심스럽기 때문에 오히려 위험해 보이는 인물이거든요.

이재욱은 전작들에서 판타지, 로맨스, 청춘물까지 꽤 넓게 움직였는데, <로얄로더>에서는 표정의 온도를 낮추는 방식으로 갑니다. 눈빛을 세게 쓰는 장면보다 말을 아끼는 순간들이 더 기억에 남았어요. 솔직히 취향에 따라서는 ‘조금 더 폭발해도 되지 않았나’ 싶을 수 있는데, 저는 이 절제감이 작품의 차가운 분위기와 붙어 있다고 봤습니다.

이준영은 욕망을 제일 인간적으로 만든다

이준영이 연기한 강인하는 재벌가의 혼외자라는 설정부터 감정선이 복잡합니다. 위로 올라가고 싶은 마음, 인정받고 싶은 마음, 친구를 믿고 싶은 마음이 한 인물 안에서 계속 부딪혀요. 그래서 인하는 단순한 야망 캐릭터로 보기엔 조금 더 흔들림이 많습니다.

이준영은 이런 흔들림을 꽤 자연스럽게 가져갑니다. 잘난 척만 하는 인물이 아니라, 어딘가 모자라고 불안한 얼굴을 같이 보여줘요. 저는 이 지점이 좋았습니다. 재벌가 드라마에서 욕망 캐릭터가 너무 멋있게만 나오면 오히려 현실감이 떨어지는데, 강인하는 욕심이 드러날수록 사람 냄새도 같이 납니다. 물론 중반 이후 선택들이 호불호를 부를 만한데, 그 불편함까지 배우가 밀고 가는 쪽이라 보는 재미가 있었어요.

허남준은 짧아도 시선이 간다

키워드에 허남준을 같이 넣고 싶은 마음, 이해됩니다. <로얄로더>에서 허남준은 하명진 역으로 등장하는데, 주연축처럼 긴 시간을 가져가는 인물은 아닙니다. 그런데 화면에 들어왔을 때 존재감이 꽤 또렷해요. 대사가 많아서라기보다, 얼굴의 긴장감과 분위기로 기억되는 타입입니다.

허남준은 이후 <유어 아너>, <지금 거신 전화는> 같은 작품으로 더 많이 언급됐는데, 그래서 <로얄로더>를 다시 보면 ‘아, 이때도 이미 결이 있었네’ 싶은 장면들이 있습니다. 조연 캐스팅을 볼 때 저는 분량보다 역할의 밀도를 보는데, 하명진은 그 기준에서 그냥 지나치기 아까운 카드였어요.

로얄로더 캐스팅의 재미는 균형보다 긴장감

<로얄로더> 캐스팅을 보면 전형적인 재벌물의 안정감보다는 젊은 배우들의 에너지로 밀어붙이는 느낌이 큽니다. 이재욱은 냉정한 설계자, 이준영은 흔들리는 욕망가, 홍수주는 선택의 중심에 선 인물로 배치되고, 허남준을 비롯한 주변 인물들이 그 판을 더 거칠게 만듭니다.

  • 이재욱: 말보다 계산이 먼저 보이는 한태오의 차가움
  • 이준영: 인정 욕구와 야망이 섞인 강인하의 불안정함
  • 홍수주: 관계의 중심에서 판을 흔드는 나혜원
  • 허남준: 짧은 등장에도 눈에 걸리는 하명진의 존재감

다만 작품 자체는 호불호가 분명합니다. 12부작이라 속도감은 있는 편인데, 인물들의 선택이 설득력보다 장르적 자극에 기대는 순간도 있어요. 재벌가 권력 싸움, 복수, 배신, 성공 욕망을 좋아한다면 술술 볼 수 있고, 감정선의 촘촘함을 더 중시한다면 중간중간 고개를 갸웃할 수도 있습니다.

스포 없이 고르면 이런 사람에게 맞다

스포를 피해서 말하면, <로얄로더>는 ‘누가 이기느냐’보다 ‘누가 어디까지 망가질 수 있느냐’를 보는 드라마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착한 인물에게 감정 이입하며 편하게 보는 작품은 아니에요. 오히려 다들 조금씩 위험하고, 조금씩 이기적이고, 그래서 관계가 비틀릴 때 긴장감이 생깁니다.

추천하고 싶은 경우

  • 재벌가 권력 다툼과 복수극을 좋아한다
  • 이재욱의 차가운 연기 톤이 궁금하다
  • 이준영의 어두운 욕망 캐릭터를 보고 싶다
  • 허남준의 이전 필모를 따라가며 보는 중이다

조금 애매할 수 있는 경우

  • 개연성을 아주 촘촘하게 따지는 편이다
  • 로맨스 비중이 큰 드라마를 기대한다
  • 인물에게 확실한 선악 구도가 있어야 몰입이 잘 된다

저는 <로얄로더>를 엄청 완성도 높은 재벌극으로 기억하기보다는, 배우 조합을 보는 맛이 분명한 작품으로 남겨두고 싶습니다. 특히 이재욱과 이준영은 같은 욕망을 전혀 다른 표정으로 보여주고, 허남준은 분량과 별개로 다시 눈여겨보게 만드는 힘이 있어요. 그래서 캐스팅이 궁금해서 시작한다면, 적어도 ‘이 배우들을 왜 이 판에 불렀는지’ 확인하는 재미는 충분히 있습니다.

로얄로더 캐스팅 보고 정주행했더니, 이준영·허남준·이재욱 조합이 은근히 다르게 보였다 -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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