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쇼츠
한국의 모든이야기

큐스토 쇼츠만 보려다 무대까지 정주행해봤더니, 귀여움 뒤에 승부욕이 있었다

Last Updated :
큐스토 쇼츠만 보려다 무대까지 정주행해봤더니, 귀여움 뒤에 승부욕이 있었다

요즘 쇼츠 알고리즘이 무섭다. 분명 잠깐만 보려고 했는데, 어느 순간 큐스토 무대 영상과 릴레이댄스, 멤버별 짧은 클립을 줄줄이 보고 있었다. 처음엔 ‘아, 진짜 귀엽게 밀고 가는 팀이구나’ 정도였는데, 몇 개 더 보니 이 팀은 단순히 귀여운 분위기만 파는 쪽이 아니었다. 귀여움을 콘셉트가 아니라 태도처럼 쓰는 느낌이랄까.

쇼츠 한 편에서 시작된 큐스토 정주행

큐스토는 일본 8인조 걸그룹 CUTIE STREET의 통칭이다. ASOBISYSTEM의 KAWAII LAB. 프로젝트 소속이고, 공식 콘셉트는 ‘KAWAII MAKER’ 쪽에 가깝다. 하라주쿠식 색감, 멤버별 개성, 밝은 훅을 앞세우는데, 이게 생각보다 한국 시청자에게도 빨리 들어온다. 노래 한 곡을 몰라도 표정과 제스처만으로 캐릭터가 먼저 잡히기 때문이다.

대표곡 ‘귀엽기만 하면 안 되나요?’는 제목부터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 솔직히 제목만 보면 너무 직진이라 살짝 당황할 수도 있다. 그런데 무대로 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귀여움을 부끄러워하지 않고 끝까지 밀어붙이는데, 그 과한 에너지가 오히려 팀의 색깔이 된다. 예능으로 치면 첫 회부터 자기 캐릭터를 숨기지 않는 출연진을 만난 느낌이다.

처음 보면 잡히는 세 가지

  • 멤버별 색이 분명해서 짧은 영상에서도 구분이 빠르다.
  • 후렴 동작이 쉬워 보여도 표정 타이밍이 촘촘하다.
  • 무대 밖 클립이 많아 입덕 동선이 짧다.

무대는 귀엽지만 구조는 꽤 프로페셔널하다

큐스토 무대를 계속 보게 되는 이유는 반복 훅의 힘이 크다. 한 번 들으면 머리에 남는 멜로디, 따라 하기 좋은 손동작, 멤버 컬러가 보이는 의상까지 숏폼 시대에 맞춘 장치가 많다. 그런데 여기서 끝나면 그냥 유행성 콘텐츠인데, 큐스토는 라이브 영상에서 에너지를 꽤 강하게 유지한다. 카메라가 가까이 들어와도 표정이 비지 않고, 군무가 느슨해지는 순간도 적다.

한국 음악방송에서 한국어 가사로 무대를 보여준 점도 인상적이었다. 위버스 매거진이 언급한 공개 초반 반응처럼, 해당 무대 영상은 3일 만에 300만 조회를 넘기고 이후 1000만 조회를 넘어섰다. 숫자만 놓고 봐도 반응이 컸지만, 개인적으로 더 눈에 들어온 건 로컬라이징의 온도였다. 발음이 완벽하냐 아니냐보다 ‘여기 보는 사람에게 제대로 닿고 싶다’는 태도가 보였다.

예능 클립처럼 보이는 팀 케미

큐스토 콘텐츠를 드라마나 예능 보듯이 따라가면 재미있는 지점이 있다. 멤버들의 출발점이 조금씩 다르다는 점이다.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얼굴을 알린 멤버도 있고, 배우·인플루언서·아이돌 활동 경험이 있는 멤버도 있다. 그래서 팀 전체가 처음부터 같은 결로만 보이지 않는다. 각자 다른 장르에서 온 사람이 한 팀 안에서 톤을 맞춰가는 과정이 보인다.

합숙 오디션 다큐나 비하인드 영상은 스포를 피해서 말하자면, ‘귀여운 팀’이라는 포장지 안쪽에 꽤 진지한 승부욕이 있다는 걸 보여준다. 예능 리뷰어 입장에서는 이 부분이 좋았다. 웃긴 장면이 있어서가 아니라, 캐릭터가 자연스럽게 쌓인다. 누가 리액션을 잘 받는지, 누가 분위기를 당기는지, 누가 무대에서 확 변하는지 보는 재미가 있다.

  • 무대 중심으로 보면 퍼포먼스 팀에 가깝다.
  • 비하인드 중심으로 보면 성장 예능의 맛이 난다.
  • 쇼츠 중심으로 보면 밈을 빠르게 흡수하는 팀으로 보인다.

호불호가 갈릴 지점도 분명 있다

솔직히 큐스토가 모두에게 편하게 들어오는 팀은 아니다. 하이톤 보컬, 빠른 표정 전환, 컬러풀한 의상, 계속 밀려오는 ‘귀여움’ 코드가 부담스러운 사람도 있을 수 있다. 특히 담백한 무드의 케이팝 퍼포먼스나 서사형 오디션 콘텐츠에 익숙하다면 처음엔 살짝 과하다고 느낄 만하다.

다만 그 과함이 의도된 것처럼 보인다는 점이 중요하다. 큐스토는 귀여움을 살짝 얹는 게 아니라, 아예 세계관의 중심에 둔다. 그래서 취향에 맞으면 빠르게 빠지고, 맞지 않으면 한 곡만으로도 판단이 선다. 내 기준으로는 후자보다 전자 쪽이었다. ‘이 정도로 끝까지 밀면 장르가 된다’는 느낌이 있었다.

  • 밝고 빠른 무대 에너지를 좋아하면 잘 맞는다.
  • 멤버별 캐릭터를 하나씩 잡아가는 재미를 좋아하면 오래 볼 만하다.
  • 차분한 음악과 절제된 무드를 선호하면 피로감이 올 수 있다.

그래도 계속 보게 되는 이유

큐스토의 매력은 완성형 카리스마보다 ‘지금 막 커지는 팀’을 보는 쪽에 가깝다. 2024년 데뷔 이후 빠르게 주목받았고, ‘귀엽기만 하면 안 되나요?’가 틱톡에서 큰 반응을 얻었다는 흐름도 이 팀의 속도를 설명해준다. 그런데 숫자보다 더 오래 남는 건 무대 위에서 눈을 크게 뜨고, 손끝까지 에너지를 보내는 그 태도다.

나는 큐스토를 보면서 귀여움이 꼭 가볍기만 한 장르가 아니라는 생각을 했다. 귀엽다는 말 안에는 밝게 버티는 힘, 자신을 숨기지 않는 용기, 보는 사람을 끌어들이는 친화력이 같이 들어갈 수 있다. 그래서 큐스토는 쇼츠로 시작해도 무대까지 가게 되는 팀이다. 가끔은 이런 직진형 에너지가 피곤한 하루에 꽤 잘 듣는다.

큐스토 쇼츠만 보려다 무대까지 정주행해봤더니, 귀여움 뒤에 승부욕이 있었다 - 요약
큐스토 쇼츠만 보려다 무대까지 정주행해봤더니, 귀여움 뒤에 승부욕이 있었다 | 코리아쇼츠 korshort : https://korshort.com/1809
한국의 모든이야기
코리아쇼츠 © korshort.com All rights reserved. powered by modoo.i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