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쇼츠
한국의 모든이야기

미미로즈 무대부터 해체 소식까지 몰아봤더니 남는 장면들

Last Updated :
미미로즈 무대부터 해체 소식까지 몰아봤더니 남는 장면들

얼마 전 걸그룹 무대 영상을 이어서 보다가 미미로즈 영상까지 흘러 들어갔는데, 생각보다 오래 붙잡혔습니다. 처음엔 임창정이 제작한 그룹이라는 수식어가 먼저 보였고, 그다음엔 데뷔곡 ‘ROSE’의 묘한 과잉감이 눈에 들어왔어요. 요즘 아이돌 콘텐츠가 워낙 많다 보니 그냥 지나칠 수도 있었는데, 미미로즈는 이상하게 ‘왜 이 팀은 더 크게 터지지 못했을까’라는 생각을 남기는 쪽이었습니다.

데뷔곡부터 색깔은 꽤 선명했다

미미로즈는 2022년 9월 16일 싱글 앨범 ‘AWESOME’으로 데뷔했습니다. 수록곡은 타이틀 ‘ROSE’를 중심으로 ‘Lululu’, ‘Kill Me More’까지 이어졌고요. 당시 5인조로 출발했는데, 첫인상은 신인 걸그룹치고 꽤 힘이 들어간 팀이라는 쪽에 가까웠습니다.

‘ROSE’는 호불호가 꽤 갈릴 만한 곡입니다. 비트가 얌전하게 흘러가는 타입은 아니고, 멜로디도 한 번에 착 붙는다기보다 여러 장면을 계속 바꿔 보여주는 쪽이에요. 저는 처음 들었을 때는 조금 산만하다고 느꼈는데, 무대까지 같이 보니 의도가 보였습니다. 장미라는 팀명 이미지를 그냥 예쁘게만 쓰지 않고, 날카롭고 조금 위험한 느낌까지 가져가려 했더라고요.

‘LIVE’에서 보이는 방향 전환

2023년 9월에 나온 두 번째 싱글 ‘LIVE’는 분위기가 조금 더 또렷해졌습니다. 타이틀 ‘FLIRTING’과 수록곡 ‘A-OK’, ‘TIPSY’ 구성인데, 여기서는 데뷔 때의 힘주기보다 멤버별 표정과 무대 합을 보는 재미가 더 커졌어요. 특히 ‘FLIRTING’은 제목 그대로 장난스럽게 밀고 당기는 무드가 있고, 안무도 표정 연기가 살아야 맛이 나는 타입입니다.

솔직히 이 시기의 미미로즈는 대형 기획사 걸그룹처럼 압도적인 물량으로 찍어 누르는 팀은 아니었습니다. 대신 한 곡 안에서 콘셉트를 끝까지 밀어붙이려는 성실함이 보였어요. 예능으로 치면 메인 작가가 엄청난 반전을 준비했다기보다, 출연자들이 장면마다 자기 몫을 해내며 회차를 살리는 느낌에 가깝습니다.

7인조 재편과 ‘REEBON’의 아쉬운 타이밍

미미로즈는 2023년 기존 소속사와 전속계약을 종료한 뒤, 2024년 포켓7엔터테인먼트로 옮겼습니다. 이후 안나와 예린이 합류하면서 7인조로 재편됐고, 2024년 8월 세 번째 싱글 ‘REEBON’을 냈습니다. 타이틀곡은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딨어’였고요.

이 제목이 참 미미로즈의 상황과 묘하게 맞닿아 있습니다. 팀 이름에 ‘로즈’가 있고, 데뷔 때부터 꽃 이미지를 품고 있었는데, 새 출발 앨범에서 흔들림을 말한다는 게 너무 직접적으로 다가오더라고요. 노래 자체도 데뷔 초의 강한 인상보다 조금 더 서정적인 방향을 택합니다. 그래서 팬 입장에서는 ‘이제부터 다시 쌓아가나 보다’ 싶은 구간이었을 텐데, 활동 간격과 팀 운영의 불안정함이 같이 보인 점은 아쉽습니다.

정주행 포인트는 무대보다 서사에 있다

미미로즈를 몰아서 볼 때 재미있는 지점은 곡의 완성도만이 아닙니다. 데뷔 당시 화제성, 멤버들의 오디션·활동 이력, 소속사 이동, 새 멤버 합류, 그리고 2026년 4월 알려진 팀 활동 종료 소식까지 이어지는 흐름 자체가 하나의 짧은 청춘물처럼 보입니다. 스포를 조심해서 말하자면, 시작은 화려했지만 중간중간 편성이 흔들린 드라마를 보는 기분이랄까요.

  • ‘ROSE’는 팀의 첫인상과 콘셉트 욕심을 보기 좋습니다.
  • ‘FLIRTING’은 멤버들의 표정과 무대 호흡을 보기 좋습니다.
  •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딨어’는 팀의 후반 서사를 알고 들으면 감상이 달라집니다.

개인적으로는 미미로즈를 처음 접하는 사람에게 무조건 데뷔곡만 권하고 싶진 않습니다. ‘ROSE’로 시작하면 강렬하지만 낯설 수 있고, ‘FLIRTING’으로 들어가면 팀의 무대형 매력이 더 편하게 보입니다. 그다음 ‘REEBON’으로 넘어가면 왜 팬들이 이 팀을 쉽게 놓지 못했는지 조금은 이해됩니다.

호불호가 갈리는 이유도 분명했다

미미로즈의 장점은 색깔을 흐리지 않으려 했다는 점입니다. 그런데 바로 그 점이 진입장벽이 되기도 했습니다. 노래가 아주 대중적인 후렴 하나로 승부하기보다 여러 파트를 촘촘하게 배치하는 편이라, 첫 청취에서 확 꽂히는 맛은 약할 수 있어요. 또 팀을 둘러싼 외부 이슈와 공백이 음악 자체의 평가를 흐리게 만든 부분도 있습니다.

그래도 무대를 이어 보면 멤버들이 허투루 서 있던 팀은 아니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카메라를 받을 때의 집중도, 콘셉트를 자기 방식으로 소화하려는 표정, 곡마다 조금씩 다른 결을 주려는 시도가 꽤 또렷합니다. 더 긴 시간과 안정적인 활동판이 있었다면 다른 평가를 받았을 수도 있겠다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지금 다시 보면 더 씁쓸하고 더 예쁜 팀

2026년 4월 보도와 멤버들의 글을 기준으로 미미로즈는 각자의 길을 걷게 됐습니다. 그래서 지금 미미로즈를 보는 감상은 단순한 ‘입덕 추천’과는 조금 다릅니다. 이미 끝난 회차를 뒤늦게 몰아보는 느낌이 있고, 그래서 장면 하나하나가 더 선명하게 남습니다.

저는 미미로즈가 엄청난 명작 서사를 가진 팀이라고 과장하고 싶진 않습니다. 다만 짧은 활동 안에서도 분명 자기 색을 보여주려 했고, 그 흔적이 노래와 무대에 남아 있습니다. 데뷔곡의 과감함, 두 번째 싱글의 무대감, 마지막 싱글의 제목이 주는 여운까지 이어서 보면 생각보다 마음이 오래 갑니다. 크게 빛난 시간보다 빛나려고 버틴 시간이 더 또렷하게 보이는 팀이었습니다.

미미로즈 무대부터 해체 소식까지 몰아봤더니 남는 장면들 - 요약
미미로즈 무대부터 해체 소식까지 몰아봤더니 남는 장면들 | 코리아쇼츠 korshort : https://korshort.com/1905
한국의 모든이야기
코리아쇼츠 © korshort.com All rights reserved. powered by modoo.i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