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작귀 팝콘통을 보다가 영화까지 궁금해졌다

요즘 영화관 굿즈 소식을 보면 영화 제목보다 매점 상품 사진을 먼저 눌러보게 된다. 먼작귀 팝콘통도 그랬다. 치이카와, 하치와레, 우사기가 나란히 팝콘 상자를 안고 있는 모습을 보니 셋 중 하나만 고르기가 꽤 어렵다. 귀엽다는 이유로 관심을 가졌다가 가격과 판매 방식까지 찾아보게 된 건 오랜만이다.
세 캐릭터를 나란히 보니 선택이 더 어려웠다
이번 CGV 먼작귀 팝콘통은 치이카와, 하치와레, 우사기 세 종류다. 캐릭터 얼굴만 인쇄한 통이 아니라 몸통 형태를 살린 입체형이고, 각각 팝콘 상자를 안고 있다. 크로스 스트랩도 포함돼 어깨에 멜 수 있다. 굿즈 사진을 볼 때는 이 조합이 결정적이었다. 팝콘을 다 먹은 뒤에도 캐릭터를 세워두고 싶어지는 모양이다.
취향은 확실히 갈릴 듯하다. 치이카와는 가장 익숙하고 무난한 선택이고, 하치와레는 파란색 포인트가 눈에 들어온다. 우사기는 긴 귀 덕분에 멀리서 봐도 존재감이 크다. 나는 하치와레 쪽에 조금 더 마음이 간다. 다만 세 종류를 모아 놓은 사진은 묘하게 한 세트처럼 보여서, 하나만 사겠다는 다짐을 흔든다.
이런 디자인에는 현실적인 질문도 따라온다. 영화관에서 팝콘을 담아 먹기 좋은지, 집에 가져와 어디에 둘지는 사람마다 다를 테니까. 스트랩이 있다고 해서 평소 가방처럼 자주 들고 다닐 물건은 아닐 수 있다. 책장 한 칸을 내줄 만큼 캐릭터가 좋은 사람이라면 만족도가 높겠지만, 영화 볼 때 쓸 팝콘 용기만 찾는다면 가격이 다르게 느껴질 것이다.
2만 9000원이라는 가격에서 잠깐 멈칫했다
CGV가 안내한 가격은 한 종류에 2만 9000원이다. 팝콘이나 음료가 포함된 콤보가 아니라 팝콘통과 스트랩으로 구성된 단품이라는 점을 먼저 봐야 한다. 세 종류를 모두 산다면 상품값만 8만 7000원이다. 화면에서 볼 때는 셋을 함께 두고 싶다가도, 숫자로 계산하면 어느 캐릭터를 가장 좋아하는지 다시 생각하게 된다.
내 기준에서는 ‘팝콘을 담는 통’보다 ‘영화 개봉을 기념하는 캐릭터 굿즈’에 가깝다. 그래서 가격이 괜찮은지도 용도에 따라 답이 달라진다. 먼작귀를 오래 좋아했고 방에 전시할 생각이라면 지출할 이유가 분명하다. 반대로 한 번 쓰고 수납장에 넣어둘 것 같다면 2만 9000원이 가볍지는 않다. 귀여움에 바로 결제하기 전에 집에 놓을 자리부터 떠올려보게 되는 이유다.
현장 판매를 놓쳤다면 판매 회차를 확인해야 한다
판매 방식이 바뀐 점도 헷갈리기 쉽다. 9월 30일 시작된 1차와 10월 3일 시작된 2차는 지정된 CGV 극장에서 현장 판매됐다. 이후 10월 16일 진행된 3차는 네이버 CGV 스토어 온라인 예약 판매였고, 준비된 수량이 소진됐다. 앞선 현장 판매 경험만 생각하고 극장으로 가거나, 반대로 모든 판매가 온라인이라고 여기면 헛걸음할 수 있다.
CGV는 3차 판매가 끝난 뒤 4차 예약 판매를 검토 중이라고 알렸다. 검토 중이라는 말과 판매 일정이 확정됐다는 말은 다르다. 다음 기회를 기다린다면 날짜나 판매처를 미리 단정하기보다 CGV 이벤트 공지를 확인하는 편이 정확하다. 특히 영화 예매와 팝콘통 구매는 별개다. 표를 샀다고 팝콘통까지 확보되는 건 아니니 이 부분은 분명히 구분해야 한다.
품절 소식이 들리면 웃돈이 붙은 거래부터 눈에 들어오기 마련이다. 그래도 추가 판매 가능성이 언급된 상황이라면 조금 기다려볼 만하다. 정가 2만 9000원과 개인 거래 가격의 차이를 확인하고, 상품 상태나 스트랩 포함 여부도 살펴야 한다. 좋아하는 캐릭터를 데려오는 일이 급한 숙제가 되면 굿즈를 고르는 재미가 금방 사라진다.
영화와 함께 보면 더 귀엽게 느껴지는 이유
팝콘통이 눈길을 끈 시점은 극장판 치이카와 인어 섬의 비밀 개봉과 겹친다. 영화는 치이카와 일행이 높은 보수를 제안받고 낯선 섬으로 향하며 시작한다. 여기까지만 알고 봐도 충분하다. 섬에 숨겨진 일이나 캐릭터들의 선택은 영화에서 직접 만나는 편이 즐겁다. 먼작귀 특유의 둥글고 귀여운 그림체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그 분위기를 팝콘통까지 이어서 갖고 싶어지는 마음은 이해된다.
그렇다고 영화 관람에 팝콘통이 꼭 필요한 건 아니다. 캐릭터를 처음 접한다면 영화를 먼저 보고 마음이 가는 친구를 골라도 좋겠다. 반대로 이미 최애가 확고하다면 디자인과 가격을 보고 구매를 결정하면 된다. 나처럼 셋을 나란히 놓은 모습에 약한 사람은 특히 조심해야 한다. 아직 내 마음은 하치와레 쪽이지만, 우사기의 귀가 자꾸 눈에 밟힌다.
